1. 데칼코마니
여러분은 데칼코마니라는 미술 기법을 혹시 아십니까?
위에 상단에 보는 바와 같이 양쪽이 동일하지만 반쪽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둘이 합쳐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게 되는 기법인데 초등학생 미술시간에 몇번 해보셨을꺼라고 봅니다
사람을 이용하면 아마 아래와 같은 기법이 나오겠죠
이런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영화 아가씨의 영문 제목은 Handmaiden 즉 하녀입니다.
고로 아가씨 와 핸드메이든은 둘이 합쳐 하나의 작품 혹은 하나되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죠
박찬욱 감독이 박쥐부터 매우 친절하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이 기법을 계속 쓰고 있는데 (2번 나오는 타마꼬와 히데코의 정사씬도 또한 딱 데칼코마니입니다)
예시 한번 보시죠
영화 내의 서재 장면입니다 양쪽 구조가 똑같이 이루어져 있고 딱 미술 기법 데칼코마니입니다 정가운데 황동 뱀이 보입니다
타마코가 아가씨와 백작이 함께 있는 창을 통해 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창을 보면 딱 데칼코마니이죠
영화내에서 이렇게 서로를 훔쳐보는 장면도 데칼코마니가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정말 수없이 많은 데칼코마니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보시면서 하나하나 찾아보시는것도 즐거움일 겁니다
근데 왜 뜬금없이 데칼코마니인가? 이게 첫번째 주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 의미 없는 존재였지만
서로 각자 완전 다른 사람인것 같지만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 혹은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때문에
결국 히데코와 타마꼬는 둘이 만나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게 됩니다 (자아실현)
타마꼬 : 이름도 모르는 것들을 먹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떵떵거리고 살꺼다
히데꼬 : 지옥같은 이 집을 떠나 억압에서 벗어나고 싶다
결국 아가씨와 하녀는 하나인 것이죠
2. 남성성으로 대표되는 것은 무엇인가?
코우즈키 : 통역사로 일하면서 금광 채굴권을 얻어 몰락 일본 귀족과 결혼 후 조강지처버리고 후에 히데코랑 결혼 후
유산까지 고스란히 받아내려는 인간 답지 않은 자
후지와라 백작 : 머리속에 돈 밖에 없고 여자를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자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한쪽은 가짜라고 하더라도 "권력자"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백작 한쪽은 집안의 실질적 주인
즉 지배계급으로 대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기까지만 본다면 이 영화는 지배층으로 대변되는 "남성" 들이 피지배층으로 분류되는 "여성" 을 억압한다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다분히 페미니즘적인 영화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것에 국한 되는 영화는 절대 아님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3. 낭독회
가장 권력자였던 코우즈키가 고상한척 취미로 가졌던 것은 바로 "낭독회" 입니다
겉으로 보면 낭독회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괴팍하고 저질스런 야설 시연회 정도일 뿐 결코 고상스럽지 못하죠
결국 우리 사회의 권력층이라는 것도 혼자 고상한 척은 다 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굉장히 추악하고 더러운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아마 그것을 단적으로 함축하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언제나 그들의 행복은 민초의 등을 굽게 하여 얻어지는 것들이죠.
3. 우리는 어째서 억압당하는가?
타마꼬가 오기전에도 코우즈키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적이 많았을텐데 이와 같은 탈출이 불가능했던가?
그것은 바로 "지하실" 로 대변되는 우리 내면에 있는 "공포" 일겁니다
이 지하실에서 히데코의 이모가 살해당했고 실제로 지하실에서 그 공포를 내면에 깊숙히 주입받았을 히데코는 절대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4. 蛇は無知の境界線だ。
그렇습니다 뱀은 무지의 경계선 당신이 지배층이 쳐둔 경계선을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타마꼬가 처음에 서재에 놀러갔을때 코우즈키가 내뱉는 말이죠
肝に銘じておけ。蛇は無知の境界線だ。
똑똑히 명심해둬라, 뱀은 무지의 경계선이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인지거리가 넓지 못하고 지배층의 논리에 늘 휘둘리는 이유는
당신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그네들 입장에서는 절대 명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뱀으로 대표되는 감정은 여러가지로 표현될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하고
그런데 영화에서 뱀이 진짜 뱀이였던가요?
이뱀은 살아 있는 뱀이 아닙니다 그냥 황동으로 만든 아무런 위해를 가할 수 없는 그냥 조각일 뿐이죠
하나의 상질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런 힘이 없죠
근데 그것이 뱀 (공포 혹은 위험한 것) 이라고 진짜로 믿을 때 이녀석은 진짜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거죠
5. 결론 및 나머지 상징물
1) 비녀
혹시 극중에서 비녀가 나온거 기억하시는지?
원래 소매치기단 복순에게 꽂혀있던 저 비녀로 후지와라백작이 소매치기단의 금고를 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에 저 비녀는 타마꼬에게 가게 되는데요 이걸로 내 발의 족쇄를 풀고 정신 병원으로부터 탈출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든 자물쇠를 따는 열쇠를 더러 머라고 부르냐하면 "만능키" 라고 부릅니다
자 이 만능키는 어디에 있었나요? 예 그렇습니다 타마꼬의 "머리속" 복순의 머리속에 "만능키" 가 있는겁니다
당신의 무지가 당신을 족쇄에 채워 당신을 억압했지만 결국 그 족쇄를 푸는 모든 열쇄는 당신의 "머리 속" 에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제가 이 영화볼때 데미안이랑 매우 유사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데미안 소개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B%8D%B0%EB%AF%B8%EC%95%88
나무위키 참조해주시고요 데미안 리뷰가 아니니까요 ㅎㅎ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이게 이 영화의 주제라고 봅니다 결국 데미안은 실존했던건지 내 착각인지 알수없는 인물인데 (아가씨와 타마꼬가 하나의 인물로
자기인식으로 대표되는 인물이라고 가정한다면)
결국 내안의 "악" 혹은 내가 아니라고 거부하는 것 (타마꼬와 아가씨는 둘다 정반대의 (데칼코마니) 의 상징이기 때문)
을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하나의 데칼코마니가 되었을때) 당신은 하나의 세상을 파괴하고
새가되어 신을 향해 날라갈 수있는 것이죠
영화 내에서 타마꼬 즉 玉子 에서 "타마" 는 = "태어나지 못한 상태의 알"을 뜻하기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어떻게 됩니까? 타마꼬란 이름을 버리고 숙희 로 다시태어나게 되죠 ㅎ 새가 되어 신을 향해 날아간 것이죠
우리는 누구나 알속에 갖혀있습니다 그런데 그 알을 깨기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하고 "공포 (뱀, 지하실)" 을 극복하지 못하면
알속의 세상 (인지거리의 협소함) 에 갖혀살게되어 결국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고 살게 된다는 것이죠
타마꼬와 히데꼬가 거짓말을 서로 "고백" 하고 더이상 "두려움" 이 없이 하나되었을때의 상태! 그 상태를 더러
인문학에서는 "자기인식" 종교쪽에서는 "대오각성, 혹은 눈뜸" 이라고 부르는데 두 사람은 이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가씨가 그 무지의 경계선을 넘지 못할때 타마꼬가 가방을 쌓아주어 넘어가듯
이선을 넘어본 사람은 매우매우 답답한 장면인데 원래 처음이라는것은 공포를 유발합니다
(이후의 장면에서 기쁘게 달리는 모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감정이죠 억압에서의 해방 및 정체성 발견)
아무것도 아닌 황동의 뱀을 단호하게 깨어버리듯 그 더러운 책을 다 찢어버리는 것
그리고 나를 옥죄는 족쇄를 내 머리속의 만능키로 풀어버리는 그런 일련의 행위가
당신을 자유롭게 만들어준다는 영화의 거대한 은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줄 요약 : 1. 데칼코마니,
2. 당신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은 당신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3. 모든 문제 해결의 키는 당신 머리속에 있으니 두려워 말고 경계를 넘어 새가되어 날아가라
사족 : 1. 아가씨가 타마꼬에게 신발을 선물로 주는데 이것이 영화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2. 아가씨가 늘 끼고 다니는 장갑은 언제 벗어지게 되는지
3. 영화내에서 데칼코마니 기법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이상 3가지것 외에도 여러가지 많으니 잼나게 감상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