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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0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롱메롱메롱
추천 : 0
조회수 : 20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11 02:05:44
제가 군대에서 겪은건데요.
그냥 지나가면서 눈팅이나 하다가 적어봅니다.
재미없어도 봐주세요^^ 말주변이 ㅇ벗어서 ;;
일단
저는 해군으로 3함대 267해상전탐감시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어디냐면 거문도라고 여수밑에 있는 작은 섬이에요.
저희 부대가 산 중턱에 있고 레이더가 정상에 있는데.
산 이름이 음달산이에요.
정말 대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음지여서
고양이 뱀 심지어 박쥐도 봤습니다.
그리고 부대 주변에 이름 없는 묘지만 해도 수십개가 넘을거에요.
그 중에 제가 겪은 건 제가 당직서던 위병초소 바로 옆에있던 묘지인데요.
일병 초봉때인가 야간당직을 서고있는데 기억은 잘 않나는데 한 두세시 정도였어요
선임은 이미 완전히 뻣은 상태였고 저는 꾸벅꾸벅 조는 중이였죠.
그러다가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휙 지나가는 거에요. 정문 쪽에서 부대 안쪽으로
지나가는데... 그때는 솔직히 귀신이고 뭐고 정문 뚫렸으니 난 죽었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래서 선임 깨우고 총 들고 그쪽으로 막 달려가는데 아무도 없는거에요.
잘 생각해보니까 이상했어요.
분명 산이라 정문을 제외하고 다른 담벼락들은 경사가 너무 급해서 사람이 못 올라올 정도이고
정문은 낡은 철로 되어있어서 바람만 불어도 소리가 엄청 나는데
그 그림자가 들어올때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던거죠
아무리 졸고있어도 그건 ....들었겟죠.
그래서 혼자 길 중앙에 멀뚱멀뚱 서있으니까 선임이 부르더군요.
실무배치받고 5개월만에 처음 들은건데요.
그때 선임이 그랬죠
예전에 거문도에서 영국군과 일본군이 대치를 했었다네요
동도와 서도로 나눠서 싸웠는데 그때 저희 부대가 있던 그곳이
일본군 주둔지로
결국 영국군이 이기고 일본군이 지는 상황에서 많은 일본군들이
자살했는데 그 사람들을 묻은 곳도 저희 부대가 있던 그 자리였다네요.
후임병한테 대놓고 뻥 치는 것 일수도 있는데 그때는 진짜 오싹하더라구요
영국이랑 일본이 싸운것도 인터넷 쳐보니까 사실이구요.
아무튼..
또 하나는 역시 야간당직때 이야깁니다.
이건 귀신이 아니라 다른거에요.
위병소에서 당직설때면 두시간마다 순찰을 가는데
세벽에 마을 옆에 있는 장교숙소랑 부사관숙소에
순찰을 갔을때 입니다.
슬슬 내려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앉아 계시는 거에요
그 할머니가 저 보시더니
"아유 총각 않피곤해?" 뭐 이런식으로 제 걱정을 하셨었어요.
저는 그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할머니는
주무시러 가시고 저는 순찰을 마저돌고 왔습니다.
다음날 오전 비번을 먹고 오후 과업지시로
장례식이있다고 상여매기 할 작업원으로 제가 착출이 됬는데요.
[상여매기란 관을 6명에서 어깨에 짊어지고 마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묘지로 이동하는겁니다.]
아무튼 가보니까 전날 밤 사이에 어느 분이 돌아가셨더라구요.
그래서 상여를 매려고 관으로 가는데 바로 굳었습니다.
전날밤에 순찰돌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그 할머니
사진이 걸려있는 겁니다.
정말 그때 기분이...죽음을 몇시간 앞둔 사람과 얘기를 했다고
생각하니까....그날 밤 잠은 다 잤습니다.
그 부대가 뭐 강원도나 그런곳 보다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보니
더 있는데 질릴까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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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가보면 어느곳 하나 귀신이야기 없는곳이 없는데 이건 귀신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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