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nbung&no=43653#memoWrapper85026065회사 승진이 장난인가??? - 후기
역시나 와이프, 딸만 있고 아들이 없음으로 음슴체
개인적으로 나름 약 사이다 연타임
그 일이 있고, 한달 후 사직서 제출함
내 사수는 당연히(?) 쿨(?)하게 바로 동의하고 서명함
근데 예상과 달리 한달전 퇴사 예정이던 대표이사는 연임되어 그대로 대표이사직 수행 중
당연히 대표이사는 내 퇴사 소식에 경영지원 이사와 인사팀장(이전 글 참조요, 대표이사와 경영지원 이사는 다른 이임)을 호출, 한마디 던지심
"그래 너네 끼리 잘해봐. 일 잘하고 있는 애 건드리고 잘 한다... 어디 한번 그런 애 또 있는지 잘 찾아봐"
인사팀장은 나랑 친하긴 하나 어차피 이젠 경영지원 이사 라인에 붙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음
이것 저것 퇴사 사유를 물어오는데, 뭐..... 그만 두고 싶다고. 한국가고 싶다고 함
어쨌든 인수인계는 본사에서 다른 일로 차장 한명이 출장이 잡혀 있었는데 그 차장에게 넘기게 됨 ㅋㅋㅋ
그러던 와중에 대표이사님이 직접 출장 오셔서 1시간 반동안 독대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사직서 보류하고 직접 오셨다고 함
이렇게 까지 오신점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데 느껴짐
그리고 사실대로 퇴사의 이유를 대지 못한 건 주변 정치가들의 움직임(자기 방어, 왜곡 등)이 싫어 조용히 나가고 싶어 그냥 대충 둘러대었다고 함
대표이사님도 어느정도 예상했고,이해가 된다고 말씀하심. 누굴 통해서는 듣기 힘들거 같아 직접 오셨다고 함
특히나 승진가지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심... 대리에게 사과를...
대표님 같이 자기 사람 만들고 힘을 기르기 위한 정치질이 아닌 정말 업무과 진심어린 관심으로 직원에게 대하는 분이 너무 좋고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고 직접 속시원히 말씀 드림. 뭐랄까... 처음으로 업무와 직원에 대한 진심과 능력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고 말씀 드림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바로 주변에 있기에 일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말씀 드림. 또한 대표이사님도 그것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것 이해된다고도 말씀 드림
이어서 대표이사님은 저에게 혹시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건 어떤지 제의주셨지만 어차피 거기 가도 그룹 내 비슷한 계열사로 다 정치가들의 선후배 친구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곳이니 아닌거 같다고 말씀 드림
이미 인수인계는 3주 정도 진행되었고,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로 최대한 일찍 나가고 싶다고 말씀 드림
그와중에 내 사수는 독대중에 내가 대표이사님께 무슨 말을 할까 안절부절 - 사이다
웃으면서 뭔 얘기 그렇게 길어 라고 묻길래 "뭐 별거 없었어요."라고 답함
어쨌든 4월 중순에 나가는 것으로 정리되었는데, 대표이사님은 4월 말일까지 급여 산정해서 주라고 지시하심(10일 유급휴가) - 사이다
퇴사 준비 중 한국에 잠깐 들어가기 전 여러회사 면접을 봤고, 4군데 중 3군데 합격 - 사이다
지금은 보다 나은 환경, 업무 외에 스트레스, 정치질이 정말 적은 회사에서 일하는 중임 - 너무 감사함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인수인계 5일만에 전권을 위임 받고 나름 경력으로 인정받아 근무 중임
PS : 그 이전 회사는 아직까지도 후임을 찾지 못함. 구직사이트에 2달넘게 올라와 있음. 인수받은 차장과 내 사수는 고생 중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