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침... 2003년 1월 기사에 이어지고 있는 댓글들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리다가...
그분을 지킬 수 있게... 외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 우리를 거기로 데려다 달라는 댓글을 보는 순간
꺽꺽거리며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게 되어서 눈치볼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찾아온 듯 불쑥 나타난 14년 전의 기사와 댓글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계속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가며 댓글을 남기고 나서도 달래지지 않는 그리움...
억지로... 억지로... 겨우 진정시키고서 일부러 여러가지 일들을 만들어가며 버텼지만...
아무리 바빠도 자꾸만 또렷해지는 그리움... 손에 잡고 있는 일에서 자꾸만 다른 곳으로 향하는 마음...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격해졌던 감정을 다시 마주하기가 두려워서
식구들이 돌아오고 나서야 꾹꾹 눌러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소중한 폴더 속에 담긴 그분의 명연설 파일들을 살펴보다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로 정하고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2006년 12월 21일... 길 가던 애들까지도 대통령 탓을 하던 때였는데...
사방에서 그토록 모질게 던져대는 돌을 다 맞으시면서도 우리에게 어찌 이리 웃어 보이셨는지...
이렇게 우리를 위해주신 이 분을...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는 이 분을... 그때는 왜 알아보지 못했는지...
왜 뉴스에 나오는 건 다 사실이라고 생각했는지.......
새들이 지저귀는 걸 보니 또 하루가 시작되고 있네요.
어쩌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도, 양심을 위해서도, 그 어떤 것도 아닌
그저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그토록 아껴주신 분을 그리 외롭게 떠나보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자에게 찾아오는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죄책감...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그러면 나는 절대 제정신으로 살지 못할 것 같은 절박함...
내가 온전하게 살아가려면 대통령님을 지켜내야 한다는 간절함이 아마도 제 무의식에 깊이 새겨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열심이시겠죠?
노무현 대통령님은 화이팅이라는 말을 싫어하셨다고 하는데 그 대신 사용하셨다는 다른 말로 오늘 아침을 열어보겠습니다.
지구 곳곳에 계신 문꿀오소리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자!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