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고양이 한정 관종끼(?)가 있어서 길고양이만 보면 야옹 하면서 부르는데 항상 시크하게 제 갈길 갑니다. 가끔 개냥이를 만나면 신나서 주물주물 하기도 하고요
 
어느날 1살 좀 안되보이는고양이 한마리를 만났는데 그 고양이는 먼저 야옹 야옹 절 부르더군요. 개냥인가 싶어서 다가갔는데 일정거리 이상 다가가면 슬금 슬금 물러나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는데 몇발자국 따라오다가 말더라고요.

 그렇게 한 두달 지났는데, 언제부턴가 저희 집앞 쓰레기장에 서식하더군요. 그것도 자기랑 똑같이 생긴 형제 둘이랑요. 반가운 마음에 야옹 하면서 다가가는데 한결 같은 반응이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데 고양이들이 절 스토킹 하는겁니다. 그것도 자기딴에는 안들킨다고 차밑으로 숨으면서 따라오는데 웃기기도하고 안쓰럽기도하고. 집에 나먹을 고기도 없는데...

 근데 그 후부터 쓰레기 버리러 나오면 어디선가 걔내들이 나와서 주위를 맴돌아요ㅠㅠ막 가냘프게 야옹 야옹하면서 포위하고 집에가려고하면 저번처럼 쫒아오는게 미안하기도하고 막 그래요ㅠㅠ

 사실 이곳이 산 속 대학 옆에 자리잡은 대학이라 정말 학생들 밖에 없는 곳이라서 딱히 먹이를 주든 그러든 상관은 없지만, 괜히 계속 챙겨줄수도 없고 학생이라 중성화를 시켜줄 돈도 없고 무책임한거 같아서 아무것도 안해주는데...알아서 포기하겠죠...?

 이런 아이들보면 빨리 취직하고 내집하나 얻어서 집에 데려와서 묘생역전시켜주고싶어요ㅠㅠ

사진은 누군가 주고간 참치를 주워먹는 야옹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