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이네요.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입니다.
한창 1학기 초, 4월이고 수학여행도 가기 전이라 친구들끼리 어색하기만 했었어요.
지금은 뭐 고등학교 베프중에 하나지만 아직 그 친구랑 많이 친할때는 아니었어요.
이제부터 그 친구를 C라고 하겠습니다.
수행평가 때문에 친구들 4~5명이 모이기로 했어요.
약속장소에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C가 제일 처음으로 오더군요.
인사하자마자 C가 말을 하길 (아래서부터는 대화로 적어봅니다... 생각나는대로 각색했어요.)
C : "야 나 어제 너랑 관련된 꿈 꿨다."
본인 : "오 뭐임?? 알려주셈"
C : "아 근데 모르는게 나을거같은데..."
본인 : "아 그러지말고 알려조 ㅠ"
C :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야.."
본인 : "아 님 그러면 아예 말을 말지..호기심 겁나 자극됨"
C : "그럼 말해줘도 서운해하지 마셈?"
본인 : "ㅇㅋㅇㅋ!!!"
C가 꾼 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C는 꿈에서 자기 집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꿈 속 집에서 벨이 울리길래 인터폰 화면을 보니 웬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서있더랍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하고 물으니 '혹시 OOO씨 아십니까? (OOO씨가 저입니다 ㅜ)' 이러더랍니다.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서 '저 그런사람 모르는데요.' 이러니 알겠다고 하고 그냥 가더랍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또 벨이 울리길래 인터폰 화면을 보니 이번에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더랍니다.
똑같이 무슨일로 왔냐고 물으니 그 하얀 옷의 여자도 '혹시 OOO씨 아세요?' 이러면서 상냥하게 저를 찾더래요.
그래서 이사람은 좀 착해보인다 싶어서 아예 집문을 열고
제가 누구고 학교에선 몇반 몇번이고 전화번호며 집주소며 저와 관련된건 다 알려줬답니다.
근데 소름돋는게 다 알려주니까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뒤돌아서는데 하얀 옷 입은 그 여자가
갑자기 옷이 검게 변하더니 아까 그 검은옷 입은 남자로 변하면서 꿈에서 깼다고 하네요.
그때 그 이야기 듣고 아 나 며칠 못살고 죽겠구나 했는데 지금까지 살아있네요.
그냥 개꿈이었겠죠? 문득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