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5월 식올리고 다음주면 딱 1주년이네요.
결혼 후 크게 싸운 적 없었는데 저번주에 시댁관련하여 크게 다툼? 이 있었습니다.
처가와 시댁은 둘다 차로 30분거리로 비슷하고 방문횟수도 거의 비슷합니다.
금요일 퇴근 후, 친정에 가서 외식 하고 집에 귀가
시댁가기 전날 밤 남편에게
내일은 점심만 먹고 좀 일찍왔으면 좋겠다. 오빠가 오후에 일이있다고 해줄 수 있냐 요청
남편 : 말은해볼건데, 서운해하시지 않을까
저는 이 대답이, 꼭 그렇게해야만해? 라고 들려 화가났음
일요일 아침 시댁에 가는 길 차에서 싸움이 남.
지금까지 시댁 갈때마다 점심저녁 다먹고 하루종일 있따가 왔는데
이번 한번 좀 일찍오자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이냐
매번 일찍오다가 한번 오래있자는데 그거마저 싫다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서운하실 수도 있지 그거 한번 못참냐
어떻게 부모님한테 다 맞추냐
남편은
평소에도 일찍오자고 하지 않냐 (실제로일찍온적은 없음..)
매번 가기 싫어하지 않냐
3월에 한번 가고 이번에 가는건데 좋은 마음으로 갔다올 순 없냐
내가 언제 한번 친정집 가기 싫다고 하거나 싫은티 낸 적 있냐
더 자주 찾아뵈야한다고 하지 않냐
거기에 저는 또 화가나서
친정집은 가서 4시간이상 있다가 온적 있냐
그러니까 가는게 부담스럽지 않은거 아니냐
명절이건 생일이건 딱 밥시간 맞춰 가서 차려준 밥만먹고 오지 않냐
친정집와서 오빠 과일한번깎아본 적 있냐
식당에서 밥만 먹고 오는데도 나는 오빠 불편할 까봐 밥 딱 먹고
내가 먼저 이제그만가자고 주도해서 오지않냐
그러니깐 오빠는 더 자주 가야된다 말할 수 있는 거다
우리집에 갈때마다 하루종일 있다오고
우리아빠나 엄마가
자네가 가장인데 월급은 많이 올랐나 이런 얘기 하면 기분좋겠냐
오빠네부모님은 뭐가그렇게 서운하신게 많냐
며느리가 뭐라고 바라시는게 많냐
오빠랑 통화 자주 하면 되지 나랑 무슨 할말이 있다고 전화해주길 바라시냐
솔직히 각자집엔 각자 알아서 했음 좋겠따.
그런얘길하다 감정이 격해져서
제가 그냥 택시타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남편은 시댁에 와이프는 오전에 급한일 생겨 회사갔다 둘러댔고 밤 9시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화낼 줄 알았는데
밥안먹었다고 하니깐 밥도 차려주고
저도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미안하다 말해줘서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덮고 지나가길 바라는 것 같아 그렇게 하려고했는데
제마음에 생긴 벽 하나가 허물어지지가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각자 입장을 정리하면
와이프
가정환경 자체가 개인적이고 독립적임
친정부모님에게 먼저 연락 잘안하고 부모님도 잘안하심
무슨 일 있거나 할말이 있을 때만 전화
결혼했음 우리둘이 잘사는 게 중요함
부모님이 서운해하시는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
한달에 한번 정도 방문에 시댁 갈때마다 점심저녁 다 먹고 오랫동안 있는거 힘듦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자고가는거 아니였어~? 이야기 시전 (실제로 자고오는 건아니지만 부담스러움)
시어머니가 한번씩 하시는 말씀 상처 / 나도 모르게 방어적이고 나쁘게 봄
: 결혼 전 반대하셧던 것 , 제가 회사기숙사 사는 맞벌이 주말부부인데
주말에 청소도 좀 하고 살림은 여자가 하는거라는 식의 발언..내가 월급도 100만원더많은데ㅡㅡ
둘다 살쪗다고 뚱뚱이커플이라 하시는 것 등..ㅡㅡ..진짜기분나쁨..
그래서 시댁 간다고 하면 전날에 한숨부터 나옴..내일 몇시에일어나서 몇시에출발하고..
결혼 전 시어머니가 와이프 첫 인사 후 마음에 안들어 반대의사를 비췄었고
남편은 숨겼지만 카톡을 보다가 우연히 보게됨
그 카톡내용이 와이프는 큰 충격이었다고 함 결혼을 다시 생각해볼만큼
대충 아닌데 어떻게 하냐..신중해야한다..결혼이라는게 사이즈안맞는 옷처럼 교환이되는게 아니다..등..충격적인발언..
와이프는 시댁에서 예쁨받고 싶지 않고 딱 기본만 하고 살고싶음
나름대로 기본은 하고 자기 선에서는 노력한다고 함
ex) 먼저 연락드리기(카톡으로구구절절애교이모티콘), 부모님한테도 안해드린 꽃사드기, 떡케잌주문, 용돈 더 챙겨드리기, 먼저 시댁가자고 제안
이 이상은 못하겠음
남편도 친정에 안해도 되고 부모님도 남편한테 바라는거 없으니깐 나한테 강요하지 말아라 강요해도 나는 안할거다.
남편입장
가정환경자체가 화목화목 우리새끼 내아들 어화둥둥
결혼했으면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됬다고 생각하심
남편과 일주일 평균 기본 5 통화
항상 궁금해하시고 연락기다리심
남편은 와이프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노력하는 것도 알기에 강요는 안함
결혼전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와이프는 단호한 입장이었고 알고 결혼함
자기도 부모님이 유별나다는 것 알고있고 중간에서 최대한 컷팅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서운해하시는게 신경이 쓰임
부모님도 서운하지만 많이 참고있다고 생각함
한달에 한번 방문 많다고 생각하지 않음
점심 저녁 먹고오는거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잘 몰랐음 (가는 횟수가중요하다생각)
이번에 알게됨
어버이날 그렇다고 그날 그자리에서 택시까지 타고 집으로 가버린게 너무 충격, 꼭 그랬어야만 했나 계속 생각남
이해해보려고는 하지만 자기였으면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됨
나중에 불화가 생길 것이 두렵고 막막함
와이프는 노력하고 있지만 부모님 또한 본인들딴에는 최대한 서운함 감추고 많이 참고있다고 느낌
이 간극이 너무 커서 언젠간 대폭팔이 올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음.
그런 일이 있을 때 와이프가 어떻게 행동할지 두려움(집에 가버린것과 같이)
와이프가 나는 이런사람이고 나름대로 노력한거니까 더 이상 바라지 말라는 것에 벽을 느낌
해결방안이 없다고 생각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자기가 중간역할에 대한 큰 부담감을 느끼며 자신이 없다고함
저희 둘 다 문제라고 생각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리가 아프고 막막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집에 가버린 저도 후회하기는 했습니다.
변명하자면 솔직히 감정이 너무 격해져있기도 했고
시부모님 얼굴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자리를 피하고싶었고, 오후 쯤 차타고 가서 일끝나고 왔따고 하려고했으나
남편이 올필요없다며 오지마라했음 실랑이끝에 결국 안갔고
6시쯤 일 끝난 척 어머니에게 연락드림
이래이래해서 일 끝나서 가려고해쓴ㄴ데 오빠가 오지마라해서 못뵜다 죄송하다
미리연락드렸어야 했는데 일 빨리 끝내고 가야지만 생각하다 연락이 늦어졌다
다음에뵙겠따
이런 카톡에 어머니는 굳이굳이
많이 섭섭하다며 난색을 표하심..난또 숨막힘..
계속 안좋은생각만들고..
이렇게 서로 금이 가있는 상태로 계속 살아야하나
시간지나면 무뎌질까....
또 똑같은 문제로 싸우게 되거나 언젠간 대폭팔이 일어날것 같다.
머리가 아프고 업무에 집중도 안되네요.
일주일동안 생각해봤는데
결국은 제가 문제인 것 같더라구요
그냥 저는 결혼하면 안되는 미성숙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