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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
게시물ID : freeboard_484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병자a
추천 : 4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10 15:40:46
오랜만에 술을 한잔 걸친 나는 
집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앞에서
 
거울 앞에 머리를 쳐박은 채로
그리고 그대로 눈을 치켜 뜬채로
오로지 흰자위만으로 거울을 노려보며
- 실상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건만은!-
뚫어져라 거울 속의 무언가를 노려보며
우두커니  마냥 소리높여 히죽대고 있었다.
 
이봐 정신차려
여긴 니가 사는 동네야
니가 20년 넘게 산 동네라고
주변 사람들이 널 알 수도 있어
널 아는 사람들이 네 이런 모습을 보면
분명히 네 가족들에게 뭐라고 하게 될거야
그럼 또 골치 아파지게 된다고 이쯤에서 자제해!
 
 
아.
 
 
무의식 중에서도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또 글을 피라미드 식으로 배치하려는
나의 이 건방진 작태를 또 보소.
피라미드가 아니면 반대로
역피라미드를 구성하세!
이거 결벽증이로구먼!
 
 
여하튼 나는 끊임없이 중얼거리다가
행복한 4인 가족이 우루루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나 혼자 중얼대던 그 어두운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야 이 인간들아 저리가!
저리 가라고!
꺼지라고!
 
난 마음 속으로 그들에게 크게 일갈했으나
오늘도 여지 없이 미친척 하는 것을 중단하고
조금은 온화한 모습을 지으며 지친채로 머쓱하게
고개를 쭉 뻗어 목을 좌우로 저어서 뚜둑거리면서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그저 거울에 아니 벽에
머리를 대고 아니 목을 스트레칭하기 위해
그저 뚜둑뚜둑 거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믿어주세요
 
하는 비열한 
아니 조금은 씁쓸한
에라이 쉽게 말하면 머쓱한
그런 미소를 짓고 말았던 것이다.
 
 
행복하냐
나도 가끔 행복하다.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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