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경안 합의는 야3당과 여당및 청와대가 모두 적절한 선에서 이득을 보고 자한당이 물먹은 구조입니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그 날 합의됐다는 사실은 그간 언론을 중심으로 프레이밍 돼왔던 '말만 협치인 문재인 정부'를 깨부수는 강력한 한 수 입니다. '나는 직접 나서서 국회와 합의했고, 앞으로도 그러겠다'는 메세지죠
야3당도 각기 좋은 이미지를 챙겼습니다. 바당 및 국당은 꽤 그럴듯한 의견을 냈죠. '할당식 공무원 늘리기 추경은 온당치 않다. 지자체 통계등을 기반으로 인원을 정하고 거기에 예산을 짜야지 예산먼저 넣고 그 예산에 맞는 추가고용은 잘못됐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꽤 합리적입니다. (사실 즈엉..은 좀 묻어간 감이 있지만... 아무말도 안해서 오히려 지지율이 오를듯)
그에 반해 자한당은 완전히 물먹었죠. 사실상 '발목잡기에 눈이 벌개져서 저렇게 낮은자세로 협치하려는 대통령을 무시한 집단'이 됐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바-국당 합당이 일어난다면 의외로 쉽게 자한당 지지기반을 먹을 수 있을지도요. 합당시 국당->더민주 이탈자는 막을 수 없겠지만, 조금만 더 자한당이 똥볼차면 합당시 오히려 자한당->바국당으로 오면 왔지 바당->자한당은 안갈테니까요
무튼, 야당이 협치가 아예 불가능한 쓰레기 적폐집단은 아닌거같아 기쁘군요. 아, 자한당만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