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플스야 난 오늘 널 잠깐 만나면서 그동안 내 인생을 돌아봤단다. 사실 널 사려고 퇴근하자마자 남부터미널로 달려갔단다. 넌 잘 모르겠지만 내 학창 시절부터 나의 오랜 로망이었단다. 친구에게 일주일 빌려서도 해보고 네가 있는 친구집에 죽치고 살기도하고 그랬었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젠 어느새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20대 후반이 되고 돈도 있는데 널 데려오기는 쉽지 않았지.. 살면서 6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취미로 한번에 써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구나 내 옆에 아저씨는 시원하게 지르던데 난 그 자리에 그냥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냥 널 못 샀다. 나에겐 아직 큰돈인 그 돈을 써본적이 없어서. 적금 통장에 넣는게 사실 마음이 더 편하다. 언제쯤 널 속시원히 우리 집 거실로 데려올 수 있을까. 시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