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역사에 관한 관심을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2011)에서도 밝혔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중고교 다니는 내내 역사가 가장 재미 있었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 지금도 나는 역사책 읽는 걸 좋아한다. 처음 변호사 할 때 '나중에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면 아마추어 역사학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대학입시 때에도 역사학과를 가고자 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이 반대했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던 독서광
어릴 적 문 당선인의 아버지는 통영 마산 여수 목포 등지를 다니며 장사를 했다. 장사를 마치고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플루타르크의 영웅전' 같은 책을 사왔다. 공부 잘하는 아들은 아버지의 자랑이었다.
문 당선인은 부산지역 최고 명문인 경남중과 경남고에 입학했다.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모여 살던 초등학교와는 달리 부유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던 경남중·고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는 난생처음 경제적 불평등이 주는 세상의 불공평함을 깨닫고 정신적 방황을 겪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춘기 시절 방황은 독서열로 이어졌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학교 도서관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책을 읽었다. '사상계'를 읽으며 사회의식에 눈을 뜬 것도 그 시기였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을 글로 처음 접했어요. 당시 노동문제연구소장으로 노동문제에 대해 글을 쓰셨는데 '노동 삼권 보장' 같은 주장을 하셨어요."
문 당선인은 원래 역사학자가 꿈이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뜻대로 서울대 상대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그는 재수 끝에 1972년 경희대 법학과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