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출처 : 한국의 문화유산 청동기 비밀을 풀다 (이완규 지음 , 하우넥스트 출판)
비파형동검은 3000여년 전 동북아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고조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첨단무기인 비파형동검으로 요령지역뿐만 아니라 북경지역 , 산둥반도,한반도 전역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필자와 안평노 선생의 노력으로 재현된 비파형동검은 강력한 인마 살상용 무기다. 뛰어난 단조기술로 전 세계에서 칼날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일본도로도 집단 수평베기가 힘들지만 비파형동검은 쉽게 벨 수 있고 손에 전달되는 충격도 거의 없어 연속적인 베기도 가능하다.
고조선시대 동아시아를 제패했던 최첨단 무기 비파형 청동검의 위력입니다 짚단 수평베기에서 대나무베기까지 현대의 검과 다를바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 비파형 청동검은 세계최초로 다뉴세문경을 재현하셨던 대한민국 인간문화재 주성장 이완규 선생님께서 문봉선사와 연구복원한 청동검으로 여수에서 출토된 비파형 청동검의 크기를 그대로 적용하고 활석 거푸집을 이용하여 돌에 청동을 부어서 제작하였습니다 복원된 청동검은 전체길이가 130cm에 무게는 1.95kg으로 보통의 도검보다 훨씬 길고 무겁습니다. 청동검은 400~500℃에서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강탄성을 가지게 하여 날이 부러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청동검은 청동거울처럼 표면을 연마하고 광을 내면 얼굴이 비칠 정도로 매우 번쩍입니다. 검도를 20년이상 수련한 문봉선사도 1.95kg의 청동검을 가지고 짚단베기와 대나무베기를 하여보니 온 몸의 근육과 인대가 견디기 힘들었지만 청동검의 절삭력과 파괴력은 정말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그 용도를 알 수 없었던 나팔형 동기를 비파형동검을 고정하는 부품으로 재현하고 활줄을 이용하여 검자루 끝에서 견인하는 형태로 복원함으로써 청동검의 비밀을 모두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3000여년전 무른 구리를 주석과 절묘한 배합으로 강력한 무기로 제작할 수 있었다는 선조들의 기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자들은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우리 악기도 아닌 중국의 비파와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파형동검'이라고 이름 지었다. 심지어 비파형 동기는 지구상 어느칼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인 양날에 툭 튀어나와 있는 날카로운 돌기가 있어 적의 갑옷도 찢고 들어가 몸속에 깊이 상처를 내거나 쉽게 벨 수 있는 첨단 무기인데도 슴베가 짧다고 해서 당시 권력자들이나 무당들이 제사의식에 사용한 의구로 추정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파형 동검이 고조선의 무기였다는 사실은 필자가 1992년 심양박물관 초청으로 중국에 가갔을때 분명히 확인하였다. 심양박물관은 비파형 동검을 전시하면서 '조선검(요령식 동검)"이라는 명칭을 붙여놓았다.
심양박물관 학계연구사는 특히 청동검 사용자를 우리나라 학계와는 달리 권력자로 한정하지 않고 당시 전투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요령지역에서 땅만 파면 조선검이 나올 정도로 흔하다"고 하였다.
글출처 : 한국의 문화유산 청동기 비밀을 풀다 (이완규 지음 , 하우넥스트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