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지도 사건의 전말①
글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페북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대한민국 국고 47억원을 이른바 강단사학자 60여명에게 주어 〈동북아역사지도〉란 것을 만들게 했습니다. 무려 60여명의 학자들이 그린 지도인데요,
이 지도를 처음 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도제작에 나선 분들의 역사관을 알고 있었기에 대략 어떤 지도가 나올 것이라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제 예상보다 훨씬 나쁜 지도였습니다.
북한 강역은 모두 중국에 갖다 바쳤습니다. 심지어 조조의 위나라가 경기도까지 점령하고 있었다고 그렸습니다. 또한 4세기에도 한반도 남부에는 신라, 백제, 가야가 없었다면서 그리지 않았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따라서 4세기까지 한반도 남부에는 신라, 백제, 가야는 없었고, 대신 삼한(마한·진한·변한)의 78개의 소국이 우글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점령하고 임나일본부를 설치할 수 있었다는 논리입니다.
또한 독도는 일관되게 삭제했습니다. 동북아역사특위에서 저와 지도 제작 책임자인 임기환 교수를 불러 진술회를 했는데, 임교수는 독도를 누락시킨 것을 실수라면서 수정본에는 그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5개월의 수정기한에도 독도는 그려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동북아역사재단 최고위층이 지도제작 책임자들을 불러 ‘독도는 꼭 그려 넣어라. 대한민국 국민세금으로 만드는 지도에 독도에 점이라도 찍어와라’라고 말했지만 끝내 독도를 누락시켰다는 것입니다. 저와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학자적 소신(?) 외에 무슨 말로 설명하겠습니까?
사진출처 : 2016.08.22 조선일보 "낙랑군은 中 요서에 있었다" "이곳서 낙랑 유물 나온 적 있나"
도종환 후보자가 이런 지도 사업이 폐기되는데 일조했다고 문화부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른바 강단사학과 식민사학 언론카르텔의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런 어거지가 늘 통해왔기에 이런 일들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게 나라냐”는 촛불혁명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내 마음 속의 촛불, 이 나라가 정상국가가 될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는 헌법 전문이 현실이 되는 나라가 될 때까지 계속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