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를 배우겠다고 다짐한게 벌써 2년 전. 홍대에 위치한 모 학원에서 배웠었는데요.
오랜만에 생각해보니까
초딩때부터 수없이 많은 학원을 다녔는데
이런 학원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재밌는 학원이였던 것 같네요 ㅋㅋ.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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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카톡으로 수강신청하고 학원을 찾았는데
대학생 두 분이 앉아계시길래
"같이 독일어 배우는 학생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분 다 선생님이더라구요..
이제 곧 없어질 서강대학교 독어독문과 재학 중인 대학생이고,
"오늘도 수업 끝내고 학교 들어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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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듣고 수강생1이
"자격 없이 강의하는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약간 흥분하면서 하는 말
"자기 어릴 때부터 독일에서 살았다.
독일어가 모국어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다.
한국 독일어 선생님이랑 독일어로 맞짱떠서 다 이길 자신 있다.
물론 주먹으로는 자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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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해병대 전역했는데
독일 국적도 가진 사람이 왜 군대갔냐고 물어보니까
"고등학생 때 한국 국적이랑 독일 국적 중에 선택하는데
'남자는 해병대지!' 이 생각 하나로 독일 국적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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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일정 끝나면
종강파티라고 술판을 벌이는데
학원에서 술판 벌여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
"사실 알콜이 공부에 집중이 잘 되게 한다.
근거는 저임. 제가 술마시면 공부 잘 함.
수업시간에도 맥주 한 캔씩 까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원장이 못하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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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파티 마무리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끼리 2차를 갔는데
교환학생 온 독일인 친구들을 부르더니
갑자기 독일어로 자기소개 해보라고..
어버버하면서 독일어로 자기소개하니까
독일인들 옆에서 막 웃고
선생님은 왜 그거밖에 못하냐고 윽박지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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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거북이 덕후라서
학원에서 거북이를 키웠는데
평범한 거북이가 아니고
다이아몬드 테라핀?이라는
마리당 100만원 넘는 거북이라고 함ㅋㅋㅋㅋ
사실 학원은 이것저것 나가면 적자라서
거북이 분양하는 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ㅋㅋㅋㅋㅋ
제가 본 학원 중에서
가장 재밌는 곳이였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