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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써보는 대x통운 택배알바 후기!! ㅎㅎㅋ
게시물ID : freeboard_1568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임경찰
추천 : 0
조회수 : 13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09 06:47:49
저는 몇년전인가 겨울이었어요 언젠지 잘 기억안나는데
자취할 보증금 모으려고 집 근방에있는 택배회사로 알바를 갔었어요
첫날엔 작은 대00운으로 이동해서 상차 바코드 찍는걸 했는데 아빠뻘 되시는 아저씨분들께서 유쾌하셨어요 ㅋㅋㅋㅋ
바빠서 얘기할 틈은 많이 없었지만 농담도 하면서 했고..
이것저것?.. 집어던지는걸 배웠어요..ㅋㅋ (진짜 도자기 티비모니터 휙휙)

그리고 나서 또 나간다고하니 신탄진에 있는 큰 대00운으로 오라고 해서 갔죠 ㅎㅎ
엄청나게 많은분들이 퇴근하고 출근하는광경이 신기했어요.
정문입구를 지나서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 지하로 가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서서 배식을 받았어요.

알바인지 직원인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지는 신경안쓰고 그냥 줄서서 먹으면 됐어요 ㅋㅋ 공짜인데 엄청 맛있는건 아니지만 맛없지도 않았고 저는 자율배식이라 더 좋았던것같아요 ㅋㅋ 양껏퍼서 맛있게 먹고 오라는데로 가면 사무실같은 곳에서 지문등록하고 얼굴인식 등록히고 알바위치를 배정을 받았죠 ㅎㅎ

신탄진은 제법 규모있는 곳이어서 그랬는지, 기계로 바코드를 찍더라구요 ㅋㅋ 저는 기계가 바코드를 잘 찍을수 있게 바코드 위로 향하게 하는 작업이었어요 ㅋㅋ 

하차된 작은 택배 상자들이 레일타고 몰려오면 하나씩 레일따라 올려주면 되구요 ㅎㅎ
기업에서 보내는 편지택배들이 가장 힘들었던것같아요 ㅜㅜ
가벼워서 레일 못타고 오류나고 ㅠㅠ 잔뜩오면 ...하..

첫날은 너무 힘들어서 더 나가지 말까 했는데,
이것도 못버티면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에 이악물고 버텼어요 ㅋㅋ 그러다가 몸살감기걸렸는데도 입술깨물면서 일하다가 관리감독 하시는 팀장님께서 제 상태 안좋은거 보시고 당분간 쉬라고 하셔서 나와서 엄마차타자마자 쓰러진적도 있네요 ㅎㅎ...

팀장님 아내분께서 제라인 뒷쪽에서 일하셨는데 수원에서 통근버스 타고 (왕복4시간)오시던 분이었는데 참 다정다감한 분이셨어요 ㅋㅋ 딸이랑 또래라며 고생한다고 음료수.. 간식 챙겨주시고 저도 감사해서 인사 열심히 했었네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제 레일에 송장없는 사이다 한캔이 와서 액체류는 터질 위험있어서 분류해놓으니 앞쪽에 계시던 오빠께서 고생한다며 보내신거였어요 ㅋㅋ 그렇게 친해져서 쉬는시간에 간식같이먹고 구름과자 같이 먹으러가며 버텼네여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앞동으로 이동이 돼서 소분류를 하게 됐어요 ㅋㅋ 레일따라 오는 작은 택배상자가 코드분류가 되면 마대자루 묶어서 보내는일이었어요 ㅎㅎ

바코드 분류작업보다는 활동량이 많아서 좋았어요!
그냥 서있는것보다 중간중간 짬도 생기고 돌아다니면서 해서 재미도 있고 사람도많았어요.
처음에 갔을때 쭈볏쭈볏 했는데 작업팀장님께서 친절하셔서 많이 배웠어요 ㅎㅎ 

몇살 어린 예쁜 동생이랑도 친해지고, 아느날 며칠내내 꼬박꼬박 나오는 절 보시고는 엄마뻘 되시는 분들께서 말을 걸어주셨어요.

처음엔 제가 손이느리고 마대자루를 제대로 안묶어서 그분께 많이 혼났었는데 오셔서는
 '너는 옆에서 혼내는데도 싫은내색 하나없이 네네 하며 일 배우려하고 점점 잘해가는걸 보니 뭘해도 될 아이인것같다. 다들 보통 하루이틀하면 힘들다고 안나오는데 ..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왕언니라고 불러! ' 하셨어요 ㅋㅋㅋㅋㅋ 

쎈언니분위기의 카리스마 있으신분이었는데 칭찬해주시면서 웃어주시니 정말 좋더라구요 천사미소가 따로없었음 ㅋㅋ ㅎㅎ

그렇게 한분한분과 친해지고 엄마뻘 아빠뻘 되시는분들과 일하고 쉬는시간엔 위아래나이 없이 친구처럼 간식 있으면 나눠먹고 재밌게 지냈어요.

경력이 있는 20대 후반 언니와도 친해져서 맨날 장난치고 놀고 ㅋㅋㅋㅋ 서로 챙기고 여자팀장이신 사모님께서 초코바 많이 주셨어요 배고플때 먹으면 진짜 꿀맛!

그리고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오빠랑 친해져서 퇴근하고 다같이 롤4인큐 돌렸던적도 있네옄ㅋㅋㅋ

어느날은 제게 안좋은 일이있어서 일하면서 눈물못참고 있으니... 팀원분들께서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토닥여주시고 결국엔 개그까지 치셔서 눈물에콧물인 저를 빵터지게 해주셨네요 ㅋㅋㅋㅋ

퇴근할때도 왕언니 이모분들께서 챙겨주셔서 같이 버스티고 가고 어느날은 물량이 적어 일찍 끝났는데 버스가 없어 처음보는 이모분이랑 저랑 같은길로 퇴근하길래 인사하고 새벽길 위험하고 적적한데 같이 가자고 말씀드리니 고맙다고 하시며 오는내내 수다떨었네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돈이 모이고 나갈 시기가 왔어요 ㅎㅎ 아마..  제가
있던 시기가 추석->크리스마스->새해->설선물 피크때인데 대00운 택배 역대 최다 물량 달성 프랭카드 걸렸던걸로 기억해요 ㅋㅋㅋ 그때 진짜 힘들었는뎈ㅋㅋㅋㅋ 하루 몇십만개였었나..기사도 나오고...

하청 사장님께서 20대 초반.. 여자인데도 성실하게 잘 나와줬다고 하시며 보통 여자분들보다 더주셨어요 ㅋㅋㅋ 일급인상! 곧 그만둬야 한다고 하니까 첫달부터 210~230받고 하청 직원으로 계속 다니는건 어떻겠냐고 하시면서 붙잡으셨어요. (다른일도 해보고싶어서 나온건데 취직해서 월급140받은건 안비밀ㅠㅠ)

다들 너무너무 잘해주셨고 이모언니들께서 아침밥 사주시고 선물도 해주시고 고민도 들어주시고..
친한 친구같은 언니동생도 생겼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업무량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몸만 딱힘들면 되는일이라 다들 스트레스가 일반 직장에 비해 적고 그로인해 해피하셨던것같아요!
 상사가 있긴한데 맘에안들어서 때려치면 상사손해라 다들 존중하며 지낸것 같기도 하고...ㅋㅋㅋ(나와서 들어간 직장은... 영업서비스 스트레스로 다들 몸은안힘들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맛헬...ㅠㅠ)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두분 봤어요.
택배 회사 일용직 자체가 이력서 뭐 면접 그런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30대 후반 아저씨가 찝적거린적있는데 그아저씨는 팀장님께서 나서주셔서 감사하게도 깔끔하게 퇴치해결해주셨고..

약간 마음이 아프신 여자분이 계셨는데 무슨 사건 말씀하시면서 우리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며 일하다가 울부짖으심..
횡설수설하시면서 소리지르시고 ㅜㅜ 안타까웠어요..(나중에 들으니 원래 조금.. 그러신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그만두기 전날..
팀수 대략 세서 초코파이 두상자 사갔어요ㅜㅋㅋ( 돈쓸데가 많아서 이것밖에 못사가겠더라구요 ㅠㅠ에구)

팀원분들께.. 정들었던 분들께 취직하러 나간다고 하니 다들 아쉬워 하시고.. 아쉽다고 이모께서 말하시면 잘돼서 가는건데 뭐가 아쉬워! 얘는 잘살거야 ㅋㅋ 하면서 다른이모께서 농담하시고 ㅋㅋㅋㅋ 인사 한분씩 드리며 감사했다고 이것밖에 못드러서 죄송하다고 하니 어이구 뭘 이런걸 다~~ 고생했어~~ 하시면서 격려해주셨어요 ㅋㅋㅋㅋ

그만두고 나서 친한동생은 계속 다녔는데
팀원분들께서 제 안부를 많이 물어보셔서 어디어디 취직했다고 하니까 잘됐다고 ~~~ 그렇게 제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감사하다고 건강하시라고 전해 달라고 했구요 ㅋㅋ

지금은 그때 인연이 된 분들 번호가 날아가서 연락은 못하고 있어요 ㅎ ㅎ

인생에 참 좋은 추억이었고.. 경험이었고..

우울했던 제 삶을 따듯하게 일으켜주셨어요 ㅠㅠ...

그날들과 그 고생과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일어서지 못했을거에요! 

그리고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꿈을 가지게된 계기이기도 하구요 ㅋㅋ 

제 삶의 값진 거름이자 원동력이 된 황금같은 시간들이었어요!

잘 지내고 계시겠죠? 따듯한 미소 잊지 않았어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끝으로 택배회사가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의 행보를 보여주었으면 하구요.. 택배회사 가시는분들도 좋은분들 만나시길 바래요^^
오래된 기억을 꺼내서 뒤죽박죽 횡설수설 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댓글주세요!
 아는건 벌로없지만.. 조금은 알려드릴 수 있을것같아요 ㅋㅋ
  이만글을 마칠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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