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님.
(전장관님이란 호칭보다 요즘 보편적으로 익숙한 호칭으로 부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딱 한 달이 되는 오늘입니다.
"진보어용언론인"이라는 생소한 용어로 당신이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지도 역시 한달도 안되었겠네요.
오늘 썰전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시청률로 보나 신뢰도로 보나 당신의 발언은 파급력이 적지 않다는 점 잘 알고 계실텐데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오늘 당신의 평가는 개인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긴 힘드네요.
강경화 후보자는 정확히 야당이 가장 날을 세우며 검증 이전부터 낙마 저격을 언급한 대상입니다.
그에 대한 지지율부터 공론이 분산되어서 행여 결국 낙마하는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정부 지지율에 영향이 없을 래야 없을 수가 없겠지요.
특히나 강 후보자는 현 정부의 가장 상장적인 인사라고 본인 스스로 평가하셨으면서도, 바로 이어지는 평가에서 참 단호하셨습니다.
보통은 반대진영에 대한 평가도 되도록 젊잔게 하시는 분의 어휘치고는 무척 단호해서 솔직히 깜짝 놀랐네요.
작가님,
작가님은 지금 기성 언론사들 처럼 중립을 표방하는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진보진영의 논객 대표로써 참여하고 계세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스스로 진보어용언론인을 (기존의 사전적 의미의 어용은 아니라고 후에 덧붙이셨지만) 자처하셨구요.
썰전 녹화시점 기준으로는 아직 청문회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때고,
당신이 문제삼은 후보자의 초기 "문제대처능력"에 대해서는 외교부의 비협조가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던 시점이었죠.
당신답지 않게 너무 강한 워딩,
시점상으로도 후보자에 대한 성급한 평가,
어용은 커녕, 인사건에 대해 분산될 수 있는 민심과 이제 걸음마중인 새 정부의 지지율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표현
"꼭 이런 분을 외무장관으로 써야 하나?"
제가 들르는 몇몇 커뮤니티에선 바로 실시간으로
유시민도 반대라는데 실드러들 나오라느니 하면서
바로 투기장이 열리는 것을 보니 한숨부터 크게 나옵니다.
작가님을 항상 좋아해왔고, 신뢰해왔고 앞으로도 그 점은 변함 없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한번 크게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