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일이고 정말 그당시 정말 무서웠었어요.
올해 4월달 정도였고, 동네대형마트라서 다들 동네사람들이 장보고 가는 홈더하기 식품코너였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는데 구석구석을 장보러 돌아다니면서 3-4번째 마주치고나서야
아 조금 이상하다 인식하게 됐어요.
검은 모자에 검은 자켓, 청바지를 입고, 특이한 건 검은 가죽장갑을 꼈고, 카트나 장바구니나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주변에 있는 상품뒷면을 보다가는 내려놓고 다른 곳으로 걸어가서 그쪽에 있는 물건을 다시 들어서 살펴보고 있어서
사실 지나치면서 봤을 때는 그냥 물건보나보다싶었어요.
그런데 꽤 오랜시간 장보는 동안에 살 물건도 아무것도 안들고있고, 가죽장갑을 끼고 있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자꾸 저랑 마주치니까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근데 저랑 눈이 마주치거나 정면으로 마주칠 것 같은 상황이 오면 물건을 내려놓고 지나쳐서 다음코너쪽으로 걸어가길 몇번째 하다가
점점 눈마주치거나 정면으로 마주치는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제가 이상하게 적대적인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그러니까 물건을 내려놓고 굉장히 먼쪽으로 쭈욱 걸어가더라고요.
저는 그 뒷모습을 눈을 한번도 떼지 않고 계속 지켜봤는데 마지막에 먼곳까지 걸어가서 안보이는 쪽으로 코너를 틀면서 정확하게 저를 딱 쳐다보더라고요.
설마설마하다가 이건 진짜구나, 계속 내주위를 맴도는 게 맞구나, 나를 주시하고 있었구나 깨닫고 나니까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그래서 친구를 재촉해서 빨리 물건을 다 사고나왔는데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와중에 원래 입구쪽에서 그 사람이 꽤 빠른 속도로 휘적휘적 걸어나와서 계산하고 있는 저희쪽을 지나치더라고요.
제가 눈을 한번도 안떼고 노려보니까 저랑 점점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저랑 눈을 마주치고 2-3초 걷다가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고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갔어요. 너무 무서워서 콩닥콩닥 하다가 바로 못나가고 안내요원한테 다 설명하고 나서 나왔습니다.
왜 저를 주시했는지, 왜 무엇때문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사람의 의도를 모르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동네에서 그랬다는거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무서웠어요. 원래 대형마트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아직도 생각만 하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