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리뷰입니다. 쓰다보니 다소 많은 정보가 있어 스포는 아니지만 읽고 들어가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 관람 후 읽으시길 권장드립니다.
종합평가 : 대체로 만족, 장점으로 단점을 덮고 남음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의 느낌으로 러닝타임 내내 갑니다. 액션의 경우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부실해도 '잘' 때리고 부수기만 한다면 후한 점수를 주는 저로서는 '대체로 만족' 이라고 하겠습니다.
카메라워크는 역시 빼놓을 수 없겠네요 과거에 '나는 살인범이다'에서 시도했던 화려한 시점이동을 재현합니다. 어지럽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에서 칼춤 출때랑 버스 추격씬같은경우 너무 멋져서 저도 소름이 돋았습니다만 마지막 액션은 너무 과도해서 나이프 액션이 잘 안보일 정도로 템포가 빠르지 않았나 싶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또 한가지 특징이 화면 끊기를 지양하고 대신 아예 카메라를 빨리 움직여 배우들의 몸짓을 따라잡습니다. 롱테이크라고 하나여? ^^ 여튼 액션 연출에 엄청난 공을 들인 느낌입니다.
아는척 잠깐 하겠습니다. 필자는 2011년에 영화 도둑들(2012 개봉) 촬영 당시 현장에 엑스트라를 했던 경험이 있어 촬영과정에서 카메라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느낀 바 있습니다. 감독이 이래저래 지시를 주고 몇 장면을 찍는데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워크에 대한 조언을 감독에게 합니다. 이럴 땐 땡기고 이럴땐 따라가고 감독이 수용해서 새로이 몇 장면을 찍게 됩니다. 이러한 카메라 효과의 경우는 감독도 물론 중요하지만 카메라 담당이 누구인지도 매우 중요합니다.(카메라감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영화인이 아니라 잘 모릅니다 아시는 분 수정 부탁드립니다) 이 영화가 잘 된다면 카메라 효과를 만드신 분도 같이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어찌보면 진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액션느와르 특성상 필연적으로 사용되는 복수 프레임이지요. 하지만 만일 누구에게든 영화시나리오를 써보라 시킨다면 결국 사랑과 복수로 귀결되지 않을까요? 이 지점에서 '복수극이 식상하다'는 식의 비판은 오히려 비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연배우들 대사가 잘 안들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잇겠지만, 제 관점에선 막 액션을 따라가는 도중에 갑자기 스토리상 중요한 부분이 훅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만 이건 저의 지적능력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ㅋㅋ 그렇다고 스토리가 난해하다거나 이상한건 절대 아닙니다. 이런 액션느와르 영화에 막 반전3개씩 나오고 갑자기 외계인이 튀어나오고 아시발꿈 이럴 순 없잖아여?
잔인성? 잔인합니다. 저는 장르영화 매니아로서 아주 면역이 잘되어있어 전혀 문제없었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좀 놀라실 수도 있겠습니다. : (총상, 칼 자상, 동맥혈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 신체절단면 등등)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요즘 나오는 한국19금 영화들 수위 범위 내입니다.(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을 보세요 여러분 강추합니다 한국영화 중 손에 꼽는 수작입니다)
에잇그냥 스포하겠습니다. 갑자기끝나는 리뷰 ㅋㅋ 다음 내용부터는 스포입니다. 절대 관람전에 보지마세요 영화 안보신분들 -> 뒤로가기
실망한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긴장감 있으려면 계속 살벌하던지 중간에 연애하는 장면은 정말 실망했습니다. 러닝타임 한계상 스토리를 빨리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관객인 저에게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달콤한인생을 보세요 주인공 선우의 감정과 행동이 여자때문인지 아닌지 아시발꿈인지 십년이 훨 지난 지금도 생각하게되는 엄청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상 중요한 부분이라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일단 초반부 하드코어옥빈 액션은 '1인칭 장도리씬'이라 불릴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드보이장도리씬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고 봅니다. 주인공이 맞아서 경직 된 사이 틈이 많은데도 공격하지 않고 쭈뼛쭈뼛 서 있다 주인공이 방어태세가 완비되면 그제서야 어설프게 달려드는 엑스트라들이 몇명 보였습니다. 차라리 걔네만 좀 빼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쪽수 많다고 액션에 대한 감응이 더 높아지는 건 절대 아니랍니다(미드 데어데블 보시면 적은 적과도 합만 잘 맞추면 꽤 볼만하답니다) 그리고 아직도 주인공들이 조선족 출신일 이유가 데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황해를 보세여 개뼉다구 후덜덜 이정도 되던지 신하균은 너무 젠틀했어여)너무 단점만 나열했네요.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장점은 이 모든 단점들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카타르시스의 액션입니다. 특히 버스타고 튄 그놈을 도끼들고 쫒아가는 마지막 추격씬은 길이남을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김옥빈! 바로 김옥빈 입니다. 영화 박쥐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김옥빈씨! 역시 이번 영화에서도 극을 이끌어가는데 전혀 어색함 없었습니다. 연극배우라는 위장신분도 너무너무 맘에들고 어울리는 컨셉이었습니다. 김옥빈씨 저랑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