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우선 옥천HUB는 어마어마하게 넓고 또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는곳
이므로 어떤 라인에서, 어떤 직원과 함께, 어느지역의 택배를 취급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후기가 있을수 있음
지금 쓰는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또 함께 간 친구들의 이야기와 긴긴시간 관찰한 팩트만을 쓰겠음
현재 퇴근한지 약 4시간 경과(야간근무ㅠㅠ)
알바천국 공고를 보고 가보게 됐는데 매일매일 옥천으로 인력을 제공하는, 쉽게말해 인력사무실쯤 되는 곳의 소속으로 출근
(이 사무실도 한군데가 아니어서 사무실마다 또 다를수도 있음)
처음 본 옥천HUB의 느낌은 느와르영화 오프닝에 나올만한, 마치 컨테이너를 싣는 선박들이 가득한 부두? 그런 느낌이 듬ㅋ.ㅋ
그리고 돈벌러 온 전국각지 아니 외국인들도 많았으니까 세계곳곳에서 모인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었고 뭔가 이대로 새우잡이 배를 탈것같은 긴장감도 들었음
뭐 출근절차, 필요한서류 그런건 블로그에도 잘 나와있으니 건너뛰고
처음부터 택배회사 자체가 CJ라 영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일을 해보고나니 더 싫어짐ㅋ
1.원래 CJ직원은 다그런가봉가
택배기사들도 한 불친절한거 다들 알거임(나도 엄청겪음ㅠㅠ)
근데 진짜 이게 CJ직원이라면 갖춰야할 소양인건지 여기 직원들도 하나같이 까칠함
단 한명도 사근사근하게 말하는분을 못봄
어차피 하루나오고 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보다라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런수준이 아니라 항상 화가 나있음
내가 어디가서 주눅드는 스타일아닌데 무서워서 뭘 물어보질못함ㅋㅋ
2.외국인노동자 차별
솔직히 이게 내가 제일 충격받았던 부분인데 안그런 직원분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함(이 아니라 그럴거라 간절히 빌어봄)
내가 일하게된 라인이 분류된 택배를 마지막으로 상차하는 쪽이었는데 이게 지역에따라 일 양이 엄청 차이가 남
지방 소도시로 가는 택배량은 적고 대도시로 가는 양은 많으니까
대전으로 가는 라인을 상당히 앳되보이는 동남아 남자애 셋이 맡았는데 밀려오는 물량에 조금만 버벅대면 반장? 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근데 이게 실수하거나 잘못한걸 혼내는게 아니라 더빨리! 더빨리해! 이런 내용이거나 뛰어와! 빨리안뛰어와?! 이런 류였음
애들이 막 벌벌떨면서 물한컵 먹는데도 어찌나 눈치를 보는지ㅠㅠ
허겁지겁 삼키고 얼른 뛰어가서 다시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안돼보였음
그리고 다른 한분은 사실 외국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말이 조금 어눌했고 얼굴이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었음) 12시간 근무중에 휴식시간이 단5분도 없었음 몸도 왜소한데 저렇게 일하다 쓰러지겠다 싶었음ㅠㅠ
반장으로 추측되는 노란머리의 남자가 호통을 친건 위 네명밖에 없음
일하면서 부들부들했지만 아무것도 못한 내가싫다ㅠㅠ
3.반장인지 뭔지 모를 노란머리의남자
이사람이 외국인들에게 소리지를때부터 인성은 파악했지만 정말 수준이하구나 생각했던게 지보다 어려보이면 그냥 무조건 반말ㅋ
아니 난 도대체 사회생활하면서 분명히 미성년자 아닌줄 알면서 반말 딱딱하는 인간들은 뭐하는 인간들인지 이해가 안감
미성년자라고 해도 그래! 초면에 왜 반말??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진짜 밖에서 꼭한번 다시보고싶네요^^
4.가장 중요한 업무의 강도와 급여
솔직히 주관적으로 일이 크게 힘들진 않음
두가지 파트를 해봤는데 일은 그냥저냥 할만했고 다만 잠시 앉을수조차 없는 환경이라 밤새 서서 일하니 발바닥이 넘나아픔(심지어 난 평발)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간이 멈춰서 움직이질않음ㅋㅋㅋㅋ
이제 놀면서 밤새기도 힘든데 그시간에 단순반복노동을 하니 어련하겠나ㅋㅋㅋ체감상 10분쯤 지난것같은데 2분지남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지옥같은 12시간의 야간근무의 댓가로
7만 5천원으으을~~~~받았습니다~~~(체험삶의현장.ver)
어이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바천국에는 5시20분 이후 추가근무수당 있다고 적혀있는데 출근할때 허겁지겁 사인한 근로계약서에는 최저시급으로 적혀있었음ㅋㅋㅋㅋ
(근로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사인합시다ㅠㅠ)
신고할거야!!!!!!!!!!
5.택배를 믿지마세요
던짐ㅋ막던짐!!!!!!!
글라스락이랑 골프채랑 건담프라모델도 던짐
던지지말아주세요 라고 크게 적힌 박스가 민망할정도로 던지고 던짐
내가 맡은 지역이 청주 흥덕구였는데 여기분들 오늘 도착할 택배는 믿으셔두됩니다ㅎ.ㅎ 애기처럼 보살폈어요♡
외람된 얘기지만 청주 흥덕구분들 농협사과 엄청 시켜드시대요?ㅋㅋ
무거워죽는줄 알았어요...ㅎㅎㅎ
아임닭 허닭 닭가슴살도 엄청 드시고 피죤이랑 케라시스를 선호하시더라구욬ㅋㅋㅋㅋ청주에 지인도없고 가본적도 없는데 파악해버렷!
지금도 발바닥이 터질것같음...ㅠㅠ
허리에 파스 두장붙이고 잠들기 직전임
여기서 일하면서 든 제일큰 생각이 뭐냐면 정말 인생과 돈을 흥청망청 쓰는 사람이 하루쯤 와서 고생하고 7만5천원을 벌어보면 좋겠다..
난 저길 갔다와서 내인생이 넘나 행복하단걸 느낌ㅠㅠ
오늘 번 7만5천원 다림질해서 액자에 넣어놓고 대대손손 물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