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임나일본부설(고대 일본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일부를 통치하기 위해 한반도에 기관을 설치했다는 주장)에서 임나를 가야라고 주장했는데, 일본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 주장을 쓴 국내 역사학자들 논문이 많다. 여기에 대응해야 한다. 관련 자료들을 찾아놨다.” 7일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이 발언을 두고 역사학계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도 후보자가 재야사학 쪽에 경도된 게 아니냐’는 게 그 동안의 우려였다면, 도 후보자의 이 발언은 재야사학과 ‘한 몸’인 것을 고백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이 고대사 인식을 둘러싸고 전선을 형성한 상황에서 도 후보자가 ‘역사 내전’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도 후보자 발언이 겨냥하는 당사자 같다.
“일본 연구비 지원이란 말은 일본 문부성 장학금을 받아 연구한 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나는 임나일본부를 찬성하는 연구를 한 적이 없다. 그렇게 비밀을 쥐고 있는 듯 말하지 말고, 그게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
-아직도 김 명예교수를 식민사학자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의 연구를 소개해달라.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광개토대왕비, 삼국사기의 강수열전, 고려시대의 진경대사비 등 여러 문헌과 비석 자료 등에서 ‘임나’의 존재는 확인된다. 관건은 이 임나를 지배한 세력이 왜(倭)였느냐다. ‘일본서기’ 같은 일본측 사료들만 깊이 있게 들여다봐도 그 주장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게 나의 연구결과다. 임나는 여러 가야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한다.”
-우리 학계에 임나일본부설을 지지하는 이가 있는가.
“없다. 임나가 여러 가야 중 하나라는 건 우리 학계가 거의 100% 합의한 사항이라 보면 된다. 다만 임나가 고령가야인가, 김해가야인가를 두고는 학자에 따라 시각 차이가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반복해서 제기된다고 보는가.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 하면 될 일인데, 이덕일 같은 사람의 주장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결과다. 도 후보자의 발언은 거의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다 ‘환단고기’를 인용한 수준인 것 같다.”
김현구 교수님 학설 요약. 임나는 가야국 중 하나이다. 그걸 백제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후에 왜가 일본서기에 백제가 한 일을 왜가 한 일로 고쳐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