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통신사에 재직중인 38세 노총..각설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직무 특성 상 여러 오프라인 대리점들을 방문하고 현장 직원들 코칭도 하고 대리점 일을 봐주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어제 있던 일인데 한 대리점에 방문 했다가 대리점 직원이 급한 볼 일이 생겼다 해서 세시간 정도 제가 대리점을 봐 주기로 하고 직원이 나간 후에 조용히 매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40대 언저리의 외형상 불량배 라고 써 있는듯 한 달건이 같은 고객이 하나 들어 옵니다. "어서오세요 정성을 다하는 .." 인사 멘트 중에 대뜸 "010 xxxx cccc" 하더군요. 그래서 네 어떤 업무 도와 드릴까요 하니까 앞 뒤 다 짜르고 "뭐여 니 뱅신이가" 하며 욕이 날아 옵니다. ㅋㅋ 살짝 놀라서 네? 하고 반문하자 니 뱅신이냐고오~ 합니다. 아니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라고 묻자 뱅신도 아이고 폰가게 와서 전화번호 대면 뭘 원하는지 모르냡니다. ㅋㅋ 전화 번호를 대고 요금을 낼 수도 있고, 기기를 변경을 원하실 수도 있고, 여러가지 조회를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니까 그걸 딱 보면 모르냡니다. 화가 슬슬 올라오지만 또 5년차 베테랑 을의 솜씨로 눌러내고 일단 전산에 번호를 쳐 봅니다. 없는 서비스번호 입니다. "저 손님, 저희 통신사가 아니시네요, 통신사 변경을 알아보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라고 묻자 아 여기 xx아니여? 하길래 여긴 sxx입니다. 하니까 또 다짜고짜 좆같네 뭐 시발 이리 sxx만 많어 하는겁니다. 그래서 욕설 자꾸 하지 마시라고 했죠. 지가 깍두기건 깍두기이종사촌이건 이쯤하니 저도 열이 받을대로 받고 아니 막말로 우리 고객조차 아닌데 말짱히 응대하고 욕들어 먹고, 멘붕이 솟구쳐서 목소릴 좀 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 담가버릴까 어쩔까 니 내 누군지 아나 까지 시전하더군요..
저도 남의 매장 봐주는 처지에 더 소란 피우기 싫어서 걍 가시라고 저쪽 건너편에 xx텔레콤 있으니까 그리 가시라고 했더니 소리소리 지르면서 닌 뒤졌다느니 어쩌니 합니다. 그리곤 갑자기 폰을 꺼내서 제 사진을 막 찍습니다. 그래서 떠다 밀어 내쫓았습니다. 물론 때린것도 아니고 정말 슬슬 밀어냈죠 나가시라고. 제가 임시로 대리점 직원이 쓰는 목걸이 표찰을 달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 하자마자 고객센터 voc 쪽에서 연락이 와서 고객이 크게 사과를 원하신다며 대리점 직원을 닥달하는 전화가 왔다 합니다. 민원을 때린것 같은데 대리점 명과 직원명을 대고 지랄을 했는지 그 직원이 피해보게 된거죠. 그래서 제가 해명하겠다 하고 voc쪽 직원과 얘기를 하는데 뭐 말이 안통합니다. 보상비를 주어서라도 사과하고 보상을 진행 하라는 식 입니다..ㅋㅋ 그런 ㅁ1친놈 상대하느라 멘탈이 뭉게졌었는데 오늘은 같은 회사 식구 하나 못챙기는 또 다른 갑질에 멘탈이 너덜 거리네요..
이건 뭐 제가 그나마 모바일이라 요약해서 쓴건데 ㅁ1친놈 그 자체였습니다.. 서비스직은 참 인간 이하의 마음으로 응해야 하는 직업이 맞습니다 이 나라에선.. 그런 놈은 블랙컨슈머로 딱 등록하고 조까세요 해주는게 회사 차원의 대처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