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게시글을 어떤 분이 자신의 글에 인용했다 댓글을 달으셔서
어떤 글인가 하여 그 글에 들어가 보니
오유 시사판에서 도종환 의원 역사관에 대한 한창 논쟁이 있더군요
그 논쟁 중에
"역사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다!" 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고
올라 온 한 댓글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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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과학이라는 생각이 오만?
과학이 설명 못하는 부분을 인정할 때 역사가 더 발전한다??
대체 역사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저 댓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 네 역사는 과학이 맞고 실증이 안되면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가 과학이 아니라면 역사 학자들은 가설을 교차검증하며 논증할 필요가 없단 말이고
역사가 실증 된 것을 대상으로 안한다면 고고학연구나 유물 발굴도 필요 없단 말이죠
역사를 사회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그저 인간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는 말은
결국 역사를 연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판타지와 소설 드라마를 책상위에서 창작하는 말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경제판에서 경제학을 두고 이것을 과학이라 여기는건 오만이다
토목공학과 건축학을 두고 이것을 과학이라 여기는건 오만이다
때문에 인간의 상상력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시 무당의 주술과 건축시 풍수지리를 인정해야 한다
주장하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요
이런 주장이 시사판에서 추천를 받고
역사를 사회과학으로 봐야 한다는 어떤 글쓴이의 글은 거꾸로 반대는 받는
상황을 보니 참으로 의문이 듭니다.
왜? 항상 역사학은 이딴 말도 안되는 주장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추천까지 받는 괴상한 장면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역사를 학문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용한 지난 정권의 과오가
너무도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습니다
해당 논쟁 역시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 된
도종환 의원의 유사역사학 신봉에 대한 우려가 그 이유였죠
오유 특유의 방어심리로
도종환에 대한 비판을 곧 문재인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기에
이미 익숙해진 일상이니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입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넘은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몰이해입니다.
댓글에서 보듯 역사학을 사회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실증이 아닌 상상력이 필요하다 여기는 의견도 그러하거니와
역사를 그저 특정 이념을 지원하는 도구의 차원으로 여기는
정치권 역시 그러 합니다.
당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주축이 되어 만든 학술연구 단체
동북아 역사재단이 그동안 다양한 연구성과를 내었음에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민감해지는
이덕일씨가 나와서 이들 연구자들을 "식민사학" 이라 비난하자
도종환씨가 이에 부화뇌동하여 국정감사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을 공격했고
이에 유사역사학 옹호 논란이 일어난 바 있죠
물론 국회의원이 정부의 국고 지원을 받는 사업에 대해 감사를 하며
안그래도 박근햬 정부의 역사관 자체에 이미 신뢰가 없는데
이덕일이라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
정부예산을 받는 연구 결과물을 식민사학이라 공격을 하자
이를 의심하여 정부를 비판한 것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바입니다
도종환씨가 전문 역사 연구자도 아니고 일개 문인이고 정치인에 불과한데
그가 수십년을 지속한 낙랑군 논쟁이니 고대 동북지역 지명, 수역 논쟁을 두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는게 당연하죠
특정 학문 분야에 대한 무지를 탓해야지
유사역사 신봉자로 비난하는 것도 과하다 봅니다
교육부도 아닌 문체부가 역사학에 간섭 할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 될 건 사실 없죠.
다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시 도종환 의원이 틀렸고 그의 흑역사라는 것을 이미 알지만
때문에 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대중들의 경우
도종환에 대한 비판을 두고 그저 문재인 정부의 공격으로 인식하는 가 봅니다
지난 9년 역사를 빙자한 정치이념 집단인 뉴라이트가
정권의 핵심부로 진입하고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역사를 이념의 도구로 활용하며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논란 등등
각종 역사훼손 사업을 저질러 왔기에
대한민국 역사학계는 역사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이
얼마나 재앙적인지 충분히 체감을 했고
그 자체로 학을 뗄 정도입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의? 로 한 발언 인지 몰라도
"가야사 연구를 하라" 는 지시역시 사실 우려스러운 것이죠
이미 특정연구를 대통령이 지시해서 하라 했다는 자체가
학문에 정치적 목적을 내포하라는 말이고
과거 이명박근혜 시절 역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던 것이 바로 전의 일인데
그 사실만으로 경악을 하는 것입니다.
도종환 의원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역사를 학문 그 자체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대중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던
지옥같은 지난 9년
대한민국 역사학계 역사 교육학계 모두가 거의 매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를 비판하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못 했고 정부의 각종 역사 훼손 사업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9년 간 벌어진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과 간섭이
그 때는 악의적? 이니 나쁜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질 조짐이 있는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은
이제는 선의적? 이니 착한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애초 역사학은 과학적 논증과 실증을 거쳐서 증명해야 하는
사회과학 학문일 뿐이고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만 하는 것이죠
또 그렇게 만들어진 학문의 결과물이 비로소 건강한 것이고요
정치권의 의지로 또는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여부로
박정희가 친일을 한 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지역감정을 타파 할 새로운 가야 역사가 사실로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정치권의 성향에 따라
천동설과 지동설을 진화론과 창조론을 가지고 논쟁하고 대립이 발생하고
심지어 이들 분야는 원래 과학이 아니라 한다면 진정 코메디가 되겠죠
역사도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