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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AD & 올 뉴 크루즈 하루 간격 시승기
게시물ID : car_95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아
추천 : 5
조회수 : 737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6/07 01:48:03
밑에 말리부 시승기가 올라왔길래 문득 나도 써봐야겠다 싶어서 써봅니다 ㅎㅎ

운전 경력 5년 이상에 무사고, 팬더같은 얌전한 운전 스타일, 그렌저, 알페온 같은 대형 승용차 위주로 운전해봤었습니다. 운전만 하지 차알못이라 미션이니 서스니 1도 모릅니다. 두 차 중 신차를 구매하려고 2주 넘게 열공하고 시승했으며 객관적 비교를 위해 하루 차이로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가득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키 183에 몸무게 90키로 매우 건장한 체구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개취라 생략하겠습니다.

1. 아반떼 AD 1.6GDI

시승차량은 프리미엄 등급의 몇몇 옵션이 들어간 차량으로 차값이 2400만 정도였습니다. 주행거리는 350km 정도였습니다. 시트에 앉은 첫 느낌은 아니 내 거대한 엉덩이와 등짝을 이렇게 부드럽게 감싸주다니, 센터페시아가 사진으로 볼때보단 못생기지 않구나(지극히 주관적입니다)였습니다. 코스는 사당역 근처에서 출발, 88타고 미사리 경기장 앞에서 유턴 다시 돌아오다 한남대교로 빠져서 시내길 주행 하는 코스였습니다. 

1) 승차감
고급 승용차 위주로 타왔었지만 승차감에서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토션빔이다 뭐다 1도 모릅니다만, 고속주행에서 떨림과 제가 아는 가장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를 빼곤 그리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 진동들도 푹신한 시트가 많은 부분 상쇄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차가 가벼워서 그런지 뭔가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끼나 개구리보단 고라니 같은 통통 입니다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2) 주행감
워낙 차를 얌전하게 모는 스타일이라 주행감 같은건 제 분야가 아니지만 시승하는김에 속도도 내보고 핸들도 꺾어보고 브레이크도 밟아보고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차 잘 나갑니다. 다만 처음 출발할 때 약간의 힘겨움(?) 같은게 느껴집니다. 고급 승용차들의 부우우우우웅~ 하는 부드러운 느낌과 조금 다른 끄으으으응차 하는 느낌입니다. 급한 차선 이동시 차가 약간 불안했습니다. 차선 변경하고 안정을 찾는데 약간 딜레이가 있다고 할까요. 울렁? 꿀렁? 하는 느낌이 거슬립니다. 뭐 평소에 칼치기 따위 절대로 할 일 없으니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실망은 핸들 조작감입니다. MDPS니 뭐니 모르겠지만 워낙 악명이 높은 현기차의 핸들이라 어느정도 감수하고 해봤지만 심하게 부드러웠습니다. '핸들이 날아간다'라는 표현이 적절한것 같습니다. 정지신호에서 핸들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고 출발시 엑셀을 밟았더니 휘리릭 하고 혼자 돌아가서 크게 놀랐습니다. 이점은 분명 현기차의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3) 편의사항
짧은 시승이라 편의사항을 많이 체크하진 못했지만 사각지대 경고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설정 탓인지 삑삒 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약간 놀랬습니다. 통풍시트 처음 써봤는데 등이 시원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등땀이 시트를 촉촉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아아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크루즈 컨트롤도 뭐 그냥 저냥 쓸만했습니다. 

4) 아반떼 시승평
"수퍼노말 이라는 광고 슬로건 참 잘뽑았다."
정말 무난한 차였습니다. 주행능력도 승차감도 모든 부분에서 무난합니다. 어느 하나 돋보이기 보단 전체적으로 무난한것이 더 힘들다는 말처럼 잘 만든 차구나 싶었습니다. 2015년에 나온 차가 아직도 한 달에 1만대 가까이 팔리는 이유가 있다 싶었습니다. 가격은 말할것도 없구요. 다만 가벼운 핸들과 첫 출발시 딜레이가 많이 거슬렸고 옵션으로 장난질 하는 행태가 매우 스트레스였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선 절묘했지만 소비자는 머리 터집니다. 문제의 1.6 GDI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동호회 분들도 보증기간 끝나면 중고로 팔것이다 라고 하며 타는 차이기에 그런가 싶습니다. 현기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겁니다.


2. 올 뉴 크루즈 1.4T

시승차량은 LTZ디럭스 풀옵션 차이며 2600만원 이상입니다. 주행거리는 3000km정도였습니다. 시트는 옆구리를 기분좋게 감싸주는 느낌으로 넓다기 보단 콤팩트하다 라는 정도입니다. 실내디자인이 아반떼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워보였습니다. 최근 노사장 하부 문제를 보고 많이 망설였지만 아반떼 엔진이랑 개찐도찐으로 생각합니다. 어젠가요, 모터그래프 김한용 기자가 진짜 이렇게 이슈가 될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합니다. 코스는 논현역 출발 나머지는 아반떼와 동일합니다. 

1) 승차감
아반떼가 불편함이 없었다면 크루즈는 좋았습니다. 물론 고급 승용차들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분명 준중형 차인데 승차감이 이정도인가? 싶을정도로 좋았습니다. 고속 주행에서 떨림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높은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도 뒷바퀴 내려올때의 약간의 충격을 빼면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기대이상이라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남대교 남단에서 잠원동으로 빠지는 오른쪽 첫번째 과속방지턱 정말 높습니다. 거기에 하부 안긁히길래 안심했습니다.

2) 주행감 
많은 리뷰들에서 크루즈의 주행감이 엄청 좋다, 뭐 독일차 수준이다 이렇게 말하길래 그런가보다 했지 저는 원래 차알못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반떼와 하루 차이로 몰아보니 확연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터보엔진이라 가속은 정말 잘됩니다. 워낙에 무거운 차들을 운전해왔던지라 가벼운 차가 터보를 달고 치고 나가니 신세계였습니다. 브레이크 잘 잡아줍니다. 아반떼와 다를게 없습니다. 핸들이 묵직합니다. 저속에선 잘 돌고 고속에선 잘 잡아줍니다. 18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코너에서의 안정감이 말도 안됩니다. 친구 미니쿠퍼를 몰아본적이 있는데 그정도보다 조금 못하 정도의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아반떼에서 느껴졌단 울렁?꿀렁 느낌도 없었습니다. 같은 등급의 차가 맞나? 2년 늦게 나온 차라 그런가? 싶을정도로 주행능력은 월등히 아반떼를 찍어눌렀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3) 편의사항
자동주차기능이 있다는대 써보진 못했습니다. 크루즈도 역시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가장 좋았습니다. 크루즈 사이드미러가 아반떼보다 작아서 약간 불편했는데 사각지대 경보기능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실내에 선글라스 보관함이 없는게 문화컬쳐였습니다. 영맨이랑 같이 욕했습니다. 스탑앤 스타트기능은 지 멋대로입니다. 주행하다 섰더니 지 혼자 조용해 지길래 좋다~ 하자마자 에어컨때문에 다시 부르릉 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면 시동이 걸리는데 엑셀을 밟아도 0.2초? 정도 딜레이 후 차가 출발합니다. 익숙해지면 문제 없겠지만 처음엔 조금 불편할것 같습니다. 끄는 버튼이 없다는것도 문제입니다. 최고 트림 풀옵션을 해도 통풍시트는 없습니다. 뒷자석 에어벤트도 없구요. 다만 하위 트림도 뒷 트렁크가 6:4로 접혀서 트렁크를 넓힐 수 있는게 좋습니다. 아반떼는 최고트림만 되더군요. 나머지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준중형에선 이 이상 바라면 나쁜사람입니다.

4) 올뉴크 시승평
가격빼면 아쉬울게 없다.
아반떼 밸류플러스 모델의 가성비는 혼다 할아버지가 와도 이길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격이 너무 나쁩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차의 주행성능을 보여주지만 준중형차 사는 사람들이 그걸 알아채기도 힘들 뿐더러, 저처럼 하루 차이로 시승을 해보지 않는 이상 체감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엄청난 기본기와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나쁜 가격,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의사항 쉐보레는 원래 그렇게 타는건가 봅니다. 

3. 총평
오늘 올 뉴 크 LTZ 네이비그레이 노옵으로 계약하고 왔습니다. 나쁜 가격은 출시 3개월만에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미친 프로모션과 재고차 할인, 열심히 찾은 영맨의 지원으로 어느정도 커버를 쳤습니다. 하루차이로 시승을 해보니 차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수 있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반떼 노멀보단 스포츠와 비교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만 전 스포츠 모델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걸수도 있습니다. 아반떼 엔진과 크루즈 하부 문제중 엔진이 더 문제가 크다는 생각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프로모션 할 때 크루즈 사세요. 2천대 한정이고 가격정책 뻘짓으로 재고차량이 꽤 많아 거의 60-80만원 할인 더 받을 수 있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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