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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넘는 짝사랑의 결과입니다.
게시물ID : love_29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폐인_PaiN
추천 : 6
조회수 : 13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05 19:31:44
꽤 긴 시간을 오유에 기웃거리며 눈팅 위주로만 하다가 처음으로 연애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저에게는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지낸 사람이 있습니다. 
어릴때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그 당시에는 서로 말 조차 해본적 없는 관계였고, 
나중에 몇년이 지나 다시 연락이 되어 초면 아닌 초면으로 친분을 쌓았습니다.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친해지니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서 제가 마음을 키워가고 있을 때 쯤, 상대가 연락을 안받더군요. 
며칠동안 한두번 전화해도 안받길래 무슨 이유에서 연락을 안받는것인지 모르겠으나 본의아니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미안한데 이유는 알아야겠다고. 그래야 나도 훗날 같은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반복 안하지 않겠느냐 문자를 남겼더니....

제가 딱히 잘못한것은 없고 본인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그렇다고 문자가 왔었습니다.
본인은 동창과 얽히기도 싫고 장거리는 더더욱 고려도 안해봤다면서.... (제가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을 가다듬고 그런거 아니라며 애써 웃으며 이야기 한 후 쭉 15년을 넘게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네... 고백 한번 못해보고 차인거죠....ㅎㅎㅎㅎㅎ
그렇게 혼자 키워놨던 마음을 서서히 추스리고 정리를 하는데도 쉽지는 않더군요....ㅎ

서로 다른 사람하고 연애도 하고, 저는 그럴 때 마다 역시 이 친구만한 사람이 없구나 싶어서 번번이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다른사람을 만나면서 비교도 하기 싫고 상대에게도 죄스러워서 일단 이 친구가 결혼을 하면 완전히 단념하려나 싶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가끔이라도 만날 때면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그 관계가 무너지는게 두려워서 내색 한번 못해보고.... 그렇게 조용히요....ㅎ



그러다가 최근, 그 친구와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연애하게 된 계기는... 너무 자랑하고 싶지만 혹시나 알아볼 사람들 때문에 조심히 생략해봅니다.ㅎㅎㅎ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눈부시고 감사한 나날들을 보내며 행복하네요.ㅎ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도 몰랐는데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놀랍네요.ㅎ

종종 오유에서도 짝사랑 글들이 올라오는데...
그 분들께 천천히 냉정하게 잘 생각해보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내 자신을 좋아하는것인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한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이 사람이 확실하다 싶으시면...
혼자 본인 감정에 격해져서 냅다 고백하시지 마시고 나를 천천히 이 사람의 삶에 일부로 스며들게 해보세요. 
그리고 상대도 나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나도 상대에 대해서 더욱 알아가며 내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느끼실 때...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본인의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고백은 확인이 아니라 확신이 들 때 하는것이니, 언제인지는 본인도 느끼게 되실거라 믿어요.

물론 저 처럼 미련하게 10년 이상씩 하셔야 할 필요는 없으실 겁니다...ㅎㅎㅎㅎ
저는 장거리라는 강력한 핸디캡이 있었어서;;;ㅎ

음...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연애게에 입성한 기념으로 조금 자랑하고 싶었습니다;ㅎㅎㅎ

모두 즐거운 연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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