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디펜스의 파이몬이 스스로를 소첩이라고 하는데 이거 한국어사전으로는
부인이 남편을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거든요.
그런데 파이몬이라는 캐릭터는 한 파벌의 수장임과 동시에 서열로는 열손가락 안에 들만큼 강력한 권력자란 말이에요?
주인공인 단탈리안은 서열이 아래에서도 2등인데 그런 사람에게 소첩이라는 말을 쓴다는 거 자체가 너무 위화감이 들었었어요.
그 외에 다른 소설에서도 그렇고 꿀리다가 너무 눈에 밟히네요. 차라리 밀리지 않는다, 뒤지지 않는다, 막상막하이다, 용호상박이다. 이정도 말을 쓸 수
있을텐데 왜 굳이 꿀리지 않는다는 말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최근에 봤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에서 초등 교육도 받지 못하고 도둑질만을 업으로
해서 감성이 짐승과 똑같은 여자아이가 꿀리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면 그건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어 있더라도
교양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반쯤 하층민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귀족과 왕, 심지어 황제라는 사람들이 하고 있으니 위화감이 너무
들어서 덮어버리죠.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는 웹소설은 참 많은데, 세련된 느낌이 들어서 깔끔하게 볼 수 있으면서 선호작이 높은 웹소설은 좀 드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