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식당에 앉아 있는데 손님들이 들어왔어요. 그 중 어릴 때 알던 친구를 발견하고 괜히 먼저 인사하기 뻘쭘한 기분이 들어 식당 뒤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체조를 했는데요. 갑자기 누가 뛰어오더니 곰이 나타났다며 피하라고 알려줘서 언덕을 달려 아무 곳이나 보이는 곳으로 뛰쳐 들어갔어요. 당겨서 여는 창호문이 두 개 달린 시골 할머니댁 같은 옛날 분위기의 방이었는데 흰 소복을 입은 여자 분이 두세명 정도 앉아서 방문에 잠금장치가 없다며 걱정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갖고 있던 유성 매직을 문 손잡이 두개에 끼워 열리지 않게 만들었는데 밖에서 큰 동물같은게 으르렁대며 문을 연신 세게 쳤어요. 그 곰인가? 생각했는데 치면서 찢어진 창호지 사이로 들어온 주둥이는 커다란 개로 보이더라구요. 들개구나!하고 생각하다 잠에서 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