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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951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즈질러
추천 : 5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01 23:22:25
너무나 뵙고 싶다..
서면 cgv에 다섯번을 갔다.
볼때 마다 울고 온다..
대통령이 돌아 가신지 2년뒤에 내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평생.. 지독한 알콜홀릭으로 가족들에게 칼부림과 크고 작은 폭력과 가난만 남기고..
대통령이 돌아 가신 날.. 그날. 내 시간은 5월 23일에
멈췄다...
전철만 타면 이명박 찍었을 것 같은 늙은 것들만 눈에
들어오고 행여라도 지하철에서 늙질하는 꼴을 볼라치면 죽여 버릴듯이
아니 진짜 죽여 버리고 싶어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아버지가 죽은 날로 49제도 치루지 않고
강원도로 숨었다..
어느 날..
먼저 강원도에 터를 잡은 오랜 인연의 형님네서 제법 여럿이 모여서
술 한순배
나누며 왁자지껄하던 그 밤. 종내 취하지 못하고 집앞 냇가 정자에 흐드러지게 누웠다.
형님이 나왔다.
"취하냐?..."
담배 하나 건네 준다 엎드려 모가지를 정자터거리에 거꾸로 쏟아 질듯 걸친채
붙여주는 불을 받았다.. 깊은 한 모금..
"형님..."
"나요.. 아버지가 죽은건 한 사나흘 지나니까 아.. 죽었구나 이 양반.. 평생 나를 망치고 그렇게 가버렸네.. 그런 마음이 들다 말더라구요... 나 49제도 언젠지 몇일 뒤인지 몰라.. 근데..."
............
"어째서 대통령이 돌아 가신 건 바로 어제가 5월 23일 같지? 난 효자는 아닌가봐..
내가 제정신은 아닌걸까.. 근데 날 낳아준 아버지는 몇일 그냥 멍때리다 인정을 했는데
왜 대통령 돌아 가신건 어제야. 나 아무래도요.. 내안에 시계가 고장 났나벼..."
그 형은 그냥 크게 한숨을 쉬었고 우리 둘은 그냥 꽤나 많은 시간동안 줄담배 연기만 뿜어대다
동이 텄다..
시간이 지나면 괞찬다며.. 세월이 약이라며..
아니다 이 악마야.. 야이 씨.....
세월은 약도 뭐도 아니고
그리움을 다독여줄 연고도 아니고
온 몸을 칭칭 감고 있는 지독한 그리움에 대한 농도를 짙게 만드는 덧칠 처럼
치근덕 댈 뿐이다...
이토록 그리운 날. 다 말라버린 줄 알다가도
또 눈물이 발목에 찰박거리며 집으로 돌아 오는 그 길에서
보고픔을 주체 못하는 만큼 또 눈물이 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시면 할 수록
내 애닯은 그리움은 뿌옇게 뿌옇게 흐려지기만 한다..
너무 그립고 너무 아프다...
아씨... 존나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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