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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 향덕님 향수 나눔 시향기 첫번째 (스압)
게시물ID : beauty_1114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옥수수수영차
추천 : 11
조회수 : 87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5/30 23:42:40
안녕하세요.  며칠 전 향덕님의 블라인드 향수 시향 나눔에 당첨되어 이틀 전  
물건을 받아 이제 시향기를 올립니다. 
택배를 회사로 받았는데 알고보니 사는 곳은 바로 옆 이웃 주민이셨네요ㅎㅎㅎㅎ
이런 블라인드 테스트는 처음이기도 하고 두근 거렸는데. 엄청 어렵네요. ㅠㅠ

나눔해주신 향수가 많아서 아마 두번에 걸쳐 올리게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총 9개 향수 중 4개의 시향기를 올리는데 사실 이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ㅠㅠ

탑-미들- 베이스 노트들을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사실 4개정도만 맡다보면
코가 굉장히 민감한 기관인지라....이향이 저향 같고 저향이 이향 같고... ..
무튼 아래는 보내주신 물품과 오늘 시향할 향수에요.

시향기를 올리고나면 향덕님이 향수 이름을 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IMG_8072.jpg
택배에 옥수수 님이라고 적어주셔서 택배 가져다준 동료 직원이
 " 님이 옥수수님임? 누구 옥수수 털었음?" 하고 물어봤네요;;

IMG_8075.jpg
9종의 소분 향수와 차까지 같이 보내주셨어요. ㅠㅠ 향수는 일일히 개별 포장까지...
편지까지 주셨는데..글씨도 이쁘게 잘 쓰시더라고요. 차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IMG_8103.JPG
오늘은 이렇게 4개의 향수 시향기를 올릴까 합니다.

가장 왼쪽 하늘색 뚜껑

굉장히 특이한 향수였습니다. 첫향은 쉽게 말하면 치약향이 물씬 납니다.
민트향이죠. 차갑고 시리고 씁쓸한 민트향 (치약향)이 탑노트에 확 올라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약간의 시나몬? 병원 냄새?그리고 인센스향(절 같은 곳에서 태우는 향)도 조금 느껴집니다. 

끝향은 여전히 민트향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부드러워지고 약간의 머스크향도 납니다.
그래서 여성 향수보단 남성향수에 가까울 것 같아요. 어울리는 계절을 생각해봤는데
민트향이고 프레쉬함때문에 당연히 여름이 먼저 떠올랐는데 오히려 추운 겨울에 
뿌리면 그 차가움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마지막까지 민트향이 남아있다는게 굉장히 특이한 것 같아요.

사실 맡아보자마자 제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브랜드의 향수가 한가지 생각났어요.
프레드릭 말 제라늄 뿌르 무슈...

워낙 유명한 제품이고 특이한 향 때문에(치약 냄새) 맡자마자 " 어? 이게 제라늄 뿌르 무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래 배우 매즈 미켈슨 은발에 수트를 쫙 빼입고 뿌리면 매우 잘 어울릴 듯 한 향이었습니다.
매우 특이해서 시향은 비교적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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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보라색 뚜껑

첫향으로는 약간의 포도? 자몽보단 좀 시큼함이 덜한 프루티한 향이 올라왔어요.
그렇게 시트러스 하진 않은 진중한 달달함이 였습니다.
미들 노트의 우디? 혹은 견과류 향때문에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끝향에 약간의 병원냄새 (클로브?) 향이 나는 듯도 하네요.

첫번째 향수처럼 특이한 향은 아니였고 섬세하기보단 부드럽고 따뜻한 향이였습니다.
향수로써는 흔하진 않은 향 같았는데 냄새? 향으로서는 특이하다? 라는 향은 아니네요.

잔향은 달달함이 여전이 느껴지긴 하는데 머스크인지 프루티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뜨뜻하고 가볍지 않은 느낌의 향수이고 좀 관능적이랄까? 느끼하다랄까? 의 향기라서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어울릴 것 같아요.

맨오브스틸의 주인공 헨리 카빌 처럼 좀 느끼하지만 잘생김을 부정할 수 없는 사람이
적당히 화려한 수트차림에 저녁이나 늦은밤, 이성을 유혹하려고 나올때 몸에서 날 것 같은 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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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초록색 뚜껑

첫향부터 머스크,앰버그리스 향이 확 올라오는 듯 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리엔탈 향수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오우드나 패출리 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스파이시 합니다.

더불어 변향된게 아니라면 약간의 지린내가 올라오는데 모스크나 앰버의 지린내가 아니라면 
가끔 화이트 플로럴 계통 향수에서도 약간 지린내가 올라올때가 있어요. 가끔 생화 백합향 맡아보시면 
좋은 향기와 지린내가 날때가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향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리엔탈 향수에는 플로럴 특히 화이트플로럴은 같이 안쓸텐데. 점점 알쏭달쏭합니다.
하는 순간 음? 허브쪽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코가 슬슬 마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ㅠㅠ 

그래도 매력적인 향임에 틀림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자 향수 느낌이 물씬나는데
아주 관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이 써도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거운 향이고 확산력이 좋아서 가을이나 겨울 그리고 저녁부터 밤까지 쓰면
좋을 향인 것 같습니다.

러셀 크로우 같은 중년의 섹시 남자 배우도 떠오르지만 특별히 여배우의 느낌으로 말하자면
올가 폰다 같은 여배우가 한 10년 뒤에 쓰면 잘 어울릴 법한 향입니다.
123123.png


마지막 청록색? 메로나색 뚜껑

뿌리자마자 상큼한 풀뿌리 냄새, 흙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시트러스? 플로럴? 향이 같이 나기때문에 텁텁한 느낌이 아닌 
상큼한 흙, 풀뿌리 냄새가 납니다. 제가 아는 풀뿌리, 흙냄새는 베티버 향입니다.

하지만 베티버 향수는 워낙 많아서 각 향수 브랜드 마다 하나씩 베티버 향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고 모두 특색이 달라서 뭐라 단정은 못짓겠네요
시트러스와 베티버향이 탑 노트를 장식하고 중간쯤은 스파이시한가? 싶은데
이전 향수 향인가 구분이 잘 안됩니다. ㅠㅠ 잔향은 역시나 머스크? 라는 
생각이 들때 우디한 냄새도 느껴져서 샌달 우드? 인가할때 음 비누향인가? 파우더리?
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4가지 향수를 킁킁대는건 무리가 있었나봅니다.

봄과 초여름에 어울릴 듯 한 향이고요. 산뜻하다보니 밤보단 오전에 출근하기전에
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티버가 보통 남자향이라고 하지만 여성분들이 뿌려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가 뿌리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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