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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에 다녀왔습니다.(긴글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1559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지에사는어부
추천 : 1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9 0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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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눈팅만 몇년하다가 제작년 스르륵사태 때 묻어서 가입하고 여전히 댓글만 간간히 쓰는 눈팅회원입니다.
 
좀 됐네요. 그날 하루종일 직장에서 울다가 귀가해서 단지내 주차장에서 또 울다가 집에들어가니 와이프가 누구랑 싸웠냐고 묻더라고요. 아무말 안하고 밥도 못먹고 울다가 잤습니다. 그날이 8년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원래 잘 울지 않는 사람인데....그날은 참 많이도 울었던것 같아요.
 
행동하지 않는 신념은 의미없다고 판단하여 작년에 민주당 권리당원 가입. 주변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집안 어르신들께는 빨간딱지가 붙었지만 상관없습니다. 정치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기때문에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그간 겁이났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일부러 피했죠. 가면 또 울까봐...안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영상을 보거나 일화를 듣게 되면 눈물이 납니다. 불혹이 낼 모레인데, 애들 앞에서 눈물보이기 싫어 혼자 컴방에 와서 조용히 눈물 흘리고 갔습니다.
 
그러다 토요일 새벽에 홀로 지리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모님께 낼 어디가고 싶냐고 톡을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봉화에 가고 싶다는 톡을 받고 올것이 왔구나 했습니다. 몸은 하루종일 산행에 피곤했지만 집에 자정이 다되어서 돌아와 기대반 설렘반의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워 김해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새벽3시에 집을 나서 아침 6시 성삼재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서 만복대와 정령치를 거쳐 바래봉까지 거기서 다시 인월까지 24km정도 된거 같던데, 길고긴 산행의 여독에 몸은 만신창이가 됬지만 정신은 되려 또렸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울지말자 울지말자 다짐을 하면서...
 
봉하마을01.jpg
청주에서 김해까지 2시간 반...휴게소 들리면 3시간...시간상 점심식사 때인데 먼저 부산으로가서 식사를 하고 좀 늦게 들어가면 사람이 없을거란 얇팍한 생각을 했습니다...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2km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들어가 다행히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뎁니다.
 
봉하마을02.JPG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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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다녀가신 우리 대통령의 흔적이 아직도 있습니다.
얼마나 보고싶던 이름일까요. 대통령 문재인....대통령 노무현의 친구
지난 대선때도 참 많이 아쉬워 했었는데...아니 그 울분은 다들 느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봉하마을04.jpg
참배를 하기위해 들어서는데, 긴장이 됩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옆에있어 울진 않았습니다. 아니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슬플줄 알았는데, 슬프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다행입니다. 슬프지 않아서
 
봉하마을05.JPG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군에 있을때 투표를 했었죠.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되었네요. 그때 뭘 하던 다 잘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늦게간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한 투표에서 간부들의 은근한 회유에도 꿋꿋하게 선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끼죠 누굴찍을거냐고 묻고는 대답하지 않으면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참 우수웠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무섭기까지 하네요. 그정도의 열성지지자를 둔 한나라당(=신한국당=새누리당=자한당)
 
봉하마을06.jpg
묘역 바로 뒤편으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첫 마디가 '우와 높다' 였습니다.
그래 저 높은곳에서...철렁합니다. 그래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대한 적의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그래 그 놈이 죽으면 내 그놈 무덤에가서 못마시는 술이라도 먹고 흥에겨운 춤을 추겠노라고 공언했지요. 아직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젠 감옥에 보내야죠. 감옥에 가면 아이들과 사모님 입회하에 조촐하게 외식이라도 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봉하마을07.JPG
아까 들어갈때 후원회원이 되어 달라고 외치시는 재단후원회 부스를 지나쳐 들어갔었습니다.
부스앞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사모님이 묻습니다. '왜?'
풍선값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곤 곧장 저 의자에 앉았습니다.
주소지란에 청주를 쓰고 있으니 멀리서 오셨답니다.
아깐 말씀 못드렸어요. 3시간이 채 안걸리는걸요...3일이 걸렸어도 왔을거에요.
 
봉하마을08.jpg
회원이 되니 책과 뱃지를 주시네요. 쌀은 기부하시라고 했습니다. 제껀 따로 사가면 되니까요.
 
봉하마을09.JPG
쌀 아이스크림....뻥튀기 맛이 납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맛나게 드신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하나씩 먹이고 증명사진은 남겨놔야하기에...
 
봉하마을10.jpg
봉하쌀도 사고 막걸리도 사고...큰아들이 고른 목련꽃차...득템도 합니다.
 
봉하마을11.JPG
집에와서 막걸리 한잔을 합니다. 오늘의 일정은 이렇게 끝이납니다. 막걸리맛 좋습니다.
경상도 봉하에서 농사지은 쌀은 전라도 담양에서 술로 빗어 충청도 청주로 가져와서 마십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역감정이란게 무언가요. 누군가가 만들어둔 몹쓸 감정입니다.
어제 전남의 구례에서 시작한 산행은 전북 남원에서 끝이 났고요. 충북으로 올라와 오늘 부산을거쳐 경남 김해로 내려가 그간의 짐을 덜어내고 함안으로 갔다가 충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지역차이라는게...
 
봉하마을12.jpg
봉화마을에서 나와 저녁은 먹고 가야겠기에 함안으로 달립니다.
일전에 백종원씨가 먹는걸 보곤 한번 가야지 했다가 김해에 내려간 김에 들려봤습니다.
둘째가 한그릇을 다 비우더군요. 초등2년생 취향에 딱 들어 맞은듯 합니다. 물론 저도 한그릇 다 비웠습니다. 점심으로 부산 돼지국밥은 큰아들과 막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던데...
돌아와 일기를 쓰는데, 국밥이야기만 있네요. 이녀석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28일은 16년전 사모님을 처음만난 날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사이 날짜가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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