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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시민으로서
게시물ID : sisa_947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늘지기
추천 : 1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7 23:38:54
잊지 못할겁니다
그건 내 정치적인 입장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노무현 대통령 사후
당신에게 국민들이 던졌던 궁금함에
답하지 않았는지

왜,
세력화된 적수도 아닌
그저 궁금함에.. 불안함에 서울 광장을 찾았던
국민에게, 여고생, 젊은 여자들이 오히려 더 찾아왔던
그 우리에게 그 한겨울에 살수를 해야 했는지

왜, 한미 fta 협약을 졸속으로 진행하면서
국회를 전경으로 빈틈없이 둘러싸야 했는지
아니러니하게도,
윤봉길 의사 기념행사를 큰 포스터로 걸어두고선
국회는 국운을 그들만의 밀실에 가두었던 그 을씨년한 풍경을, 만들어야만 했는지.
 
지난 촛불집회는 격무를 핑계로 단 하루 참석했지만
백남기씨가 희생되던 그 날 
종로부터 코를 태우던 캡사이신 냄새와
전국에서 불러모인 전경들이 얼마나 일사분란히게 움직여서 길을 실시간으로 막아 통제했는지
모두가 줄을 지어 이리 저리 내 몰리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대통령은 아닐 때였지만
당신을 겪어오던 저에겐 
그것조차 당신의 유산이라 느껴졌습니다

그저, 희미한 양심에 궁금증에
하릴없이 그 자리에 있던 
저는 그냥, 시민입니다
그저 당신을 기억하고 적시할 뿐인
그런 저 같은 사람들이
당신을 지켜봅니다

주어가 없는 당신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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