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이 길고 정신이 없어 글이 두서가 없는 점, 맞춤법 양해 부탁드릴게요. ㅠㅠ
어제 우리집 강아지랑 산책하는 도중에 어떤 남자가 개를 두마리를 끌고 오는 것을 봤어요 (작은 애완견 두마리, 목줄은 한 상태)
그냥 스쳐서 지나치거나, 서로 반갑게 냄새 킁킁대는 행동을 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무방비 상태로 있었는데
정말 가까이 다가오니까 느낌이 아 사납겠다. 이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뭔가 물리기 일초 전쯤.
그래서 너무 놀라서 우리집 강아지를 얼른 안아 들었는데, 무릎을 굽힌 그 찰나에 물렸어요 그 개한테. 정말 순식간.
물리는 순간 아 뭐가 꽃혔?구나 (ㅠㅠ) 하는 느낌이 들어서 악!!!! 소리가 저절로 났어요
아프고 황당해서 그 남자를 쳐다봤는데 저를 뒤로하고 다시 몇걸음 떼더라구요?? 생각지 못한 반응에 이때부터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무섭고 겁나고 아프고 심장이 미칠듯이 뛰는게 미치겠더라구요. 그냥 가니깐 마음이 급해져서 "저기요 물렸어요!!" 나름 급하고 큰 소리였는데
아.. 였나 어.. 였나 반응 안하고 또 가던길 가길래
"저기요 그 개가 사람을 물었다구요" 하고 입고있던 가디건을 왼쪽 어깨만 내려서 벗었어요 (안에 넉넉한? 나시 입음) 여기 보이시냐고.
그랬는데도 아무말 없이 서있다가 조금 더 걸어가더니 마당있는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급하게 상황을 해결하려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어슬렁어슬렁 들어간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사람이 물렸는데 왜 병원가보라는 소리도 없지 괜찮냐는 소리도 없지 별 생각을 다하다가 나온 말이 "치료비는요??!!"하고 소리쳤는데도 별 반응이 ㅜㅠ
개한테 물리면 치료비와 사과는 당연한 거잖아요.
너무 음소거 상태라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말을 못하는 병이있나, 집안 누군한테 도움을 요청하나 (그럴 나이는 아닌데), 지적능력이 좀 떨어지시는 분인가 그렇게 마당앞에 서있는데, 그 집 안에 할머니 나이정도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를 본체 만체. 심지어 사람 문 개 주둥이 근처를 쓰다듬었어요.
그 남자는 집안으로 쏙 들어갔어요. 집 앞에 그렇게 방치되있는 상태에서 뭔가 무시 당하는 느낌이어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어요.
지금 개한테 물렸는데 사람들이 본체 만체 아는 척도 안한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하고.
정말 이때부터 정신이 없었던거 같아요 우선 아팠고, 너무 놀랬고, 그리고 이 사람들 반응에 더 패닉했어요.
병원가보라는 소리는 둘째치더라도 괜찮냐는 소리를 못들었거든요. 남자한테도, 마당안에 있는 할머니한테도.
너무 이상했어요. 제 강아지가 사람을 문다면 저는 어떡하지! 소리가 먼저 나올텐데, 우선 미안하다는 소리 먼저 할텐데, 괜찮냐고 물어볼텐데.
그런데 남자가 나오면서 집에 현금이 없어요. (혹은 지금 현금이 없어요) 이러면서 나오더라고요. 계좌번호로 부쳐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바로 "사과는 안하실거에요?" 하고 나니까 "아예 뭐 죄송합니다." 너무 느긋하게 말하길래 죄송하지만 저는 솔직히 모자라신 분 인줄 알았어요. 상황 처리가 너무 이상해서.
저는 그 당시 상황에 말투도, 행동도 그냥 모든게 다 패닉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을 앞에 두고 물렸네~ 그래~ 그게뭐~ 이런 말투와 행동? (직접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은 아니에요)
마침 저희 어머니도 퇴근시간이라 십분쯤 있다가 바로 오셨어요. 사실 그 사이에 경찰을 부를까도 했는데 지금 그러지 못한게 후회가 돼요.
어머니랑 같이 도착하니 그 집에서 남자가 나오더니, 여태껏 그 남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신가, 생각했던 제 생각이 무색해지게 사과도 하시고 말도 잘하시더라구요?
죄송하다 아까는 너무 놀라서 대응을 못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병원 가보셔야죠.
저는 이미 화도 나고 놀라고 정신도 없고 감정이 격해져있는 상태라 왜 사과를 지금 이렇게 하시느냐 아까전에 사람이 물렸다고 몇번이나 얘기했는데 그 때는 아무말도 안하고 세번이나 쌩을 까시더니 왜 지금 와서 사과를 하시느냐. 마당안에 있던 분도 같이 신경도 안쓰더니 이제와서 죄송하냐고 하시냐고. 사람문 강아지는 어떻게 되는지 아시느냐 다다다 쏘아붙인거 같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너무 유하게 이집 강아지한테 나도 한번 물린적이 있다. 이길을 지나가는데 이 강아지가 난데 없이 튀어나와서 종아리를 물더라. 사람무는 강아진데 잘 관리하셔야지. 사람을 계속 문다고...
경찰을 불렀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게 말씀하셨어요. 서로 좋게 좋게 해결하고 싶은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좋게 해결하고 싶었으면 물린 그 당시에 괜찮냐고 한마디쯤은 했었어야죠.
나중에 명함달라니 농사하는 사람이 무슨 명함이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없다고 하고 잠깐 기다려보세요 하더니 가지고 나오셨어요. 정말 이상해요.
사과는 저 혼자있을 때 "아예 뭐 죄송합니다" 라고 한 거랑 다르게 잘하셨구요. 적어도 처음처럼 국어책 읽는 것 같이 하지는 않았다는 말이에요.
태도가 180도, 아니 360도가 바뀐게 마치 녹음기를 킨 사람같았어요. 나는 사과했으니 사과 했다는 증빙자료로 쓰겠다. 이런느낌ㅋㅋ
너무 화가나서 홧김에 강아지 처분 할 생각하시라고 하고 나왔는데 그 생각이 아직도 바뀌지 않아요. 물린데가 겨드랑이 쪽인데, 조금 더 주저 앉아 있어서 목을 물렸으면? 제가 어린아이였으면? 그랬을 때 저런 태도였으면? 별 생각이 다들어요.
그리고 저는 피해자이지만 1차 피해자가 아니에요. 이미 저 개는 걸어가는 사람을 이유없이 튀어나와서 종아리를 문적이 있으니까요 (저희 어머니).
그냥 놔두면 안 될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생긴건 애완견이지만 들개마냥 너무너무 지저분해요. 물린 자국에 진물이 나는거 보니까 흉이 두군데 정도 질것같고, 지금은 무엇보다 감염이 심한 것 같아요. 물린 자국에 비해 심하게 왼쪽 손, 손바닥, 손가락들까지 붓는게 지저분한 독이 오른거 같아요. 저릿저릿하구요. 그래서 파상풍 주사를 맞기는 했는데도 부어서 너무 무서워요.
사과는 받았고, 치료비도 치료 끝나면 청구할 거에요. 지금 상태로는 정신적 치료비도 물라고 하고싶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요.
경찰서에 가서 진단서 제출하면서 신고를 해서 과실치사형이라도 물려서 벌금을 내게해야하나? 그래야 이제 그 개를 더 관리를 철저하게 할까?
아니면 이미 사람을 무는, 그것도 이유없이 무는 위험한 개니까 처분을 하는게 맞는 걸까. 개들끼리 으르렁거리다가 문게 아니라 정말 순식간에 공격을 한 개니까요.
글이 두서가 없고 정리가 잘 안되는데, 결론은 사람을 무는 사나운 개, 공격적인 개인데 견주가 책임을 제대로 지는 사람 같지 않다. 사과, 치료비적인 당연한 책임이 아니라, 제 2차, 3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단속하는 그런 책임적인 부분에서, 그 책임을 제대로 이행 할 사람이 아니다. 하는 부분에서 마음의 갈등이 생겨요. 우선 견주 입장에서 반려견이라 생각했을 때에는 그냥 유하게 경찰신고를 통해 경고적? 벌금을 물리게 하는 걸로 끝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치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걸 제가 방관하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하게 처분하라고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저번에는 저희 어머니, 이번에는 저, 그리고 다음에는 어린아이일지, 아니면 할머니가 될지, 아니면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묘가 될지,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3차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실상 이미 다른 피해자들도 있을 지도 모르죠.
의견을 여쭤보고싶어요. 경찰 신고도 현장에서 한게 아니라 치료 후, 수습 후에 하는 거라 효력이 현장에서 바로 신고 한 것만큼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어요.
*** 보기 혐오스러울 정도는 아닌데 싫어하시는 분 있을까봐 스크롤 남겨두고 사진 업뎃하려고 했는데 ... 첨부가 안돼요 ㅠㅠ 댓글에는 사진이 올려지겠죠?
뒤 등판 겨드랑이 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