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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
게시물ID : readers_28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츠하
추천 : 10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5/25 23:04:52
정확히 쓰자면 『언더그라운드 2 - 약속된 장소에서』의 일부분입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의 질답문이 있습니다.

하야오씨의 대답 중에 제 가치관을 가장 잘 표현한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발췌해 봅니다.

"……가령 시너를 흡입하는 아이에게, 그건 안 좋은 일이니 그만두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흡입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야 당사자도 분명히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시너를 그만두고,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한, 완벽하게 손떼게 할 수는 없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그렇겠죠. 술을 끊는 게 좋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는 그 세계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술을 계속 마시는 겁니다…"

 이 말을 저는 '어떤 한 사람에게 주변환경 (사람을 포함한)에서 사건이 일어나거나 의견을 피력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도, 향을 받는 그 당사자의 의지가 변하지 않는 한, 그 여파는 미미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 신경 안 쓸 거고, 안 쓰고 싶으니까, 나도 가만히 내버려 둬! 라는 저의 자기도피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을 명확하게 나타내주니까 
정말 이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더군요.

역시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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