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 녀석이 돌연 모든걸 내려놓고 일식을 하겠다고 참치 전문점 막내로 들어간지가 어연 7년 전.
언제부턴가 초밥을 쥐고 싶다고 참치 전문점 일을 그만두더니 어느새 초밥집 막내로 들어가서 지금은 열심히 초밥을 쥐고 있습니다.ㅎㅎ
예의상 한두번 밥먹으러 갔다가 진짜 가격대비 너무 훌륭해서 지금은 단골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가게까지 대중교통으로 2시간. 꽤 먼 거리지만... 한달에 최소 두번 이상은 방문하곤 합니다.
가게에서 가장 비싼 메뉴인 스페셜 코스를 시켰습니다~(1인 49,000원)
기본 상 차림입니다. 장국과 샐러드를 주십니다.
술은 준마이 송죽매를 시켰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데 맛도 괜찮아 막강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사케중에 하나입니다.
소주 먹기엔 좀 부담스러울 때(알콜이..ㅠㅠ) 저거 한병 시키면 따악 적당합니다.ㅎㅎ
도미가 실한게 들어왔다면서 처음으로 쥐어주신 도미초밥입니다.
숙성 정도가 딱 맞아 좋았습니다. 쫄깃쫄깃~
저도 이 가게에서 처음 본것인데. 앞접시를 하라며 주시면서 그 위에 초밥을...
대왕오징어 초밥입니다. 거기에 해삼내장을 뿌려주셨네요. 풍미가 더해집니다.
그냥 오징어 회는 탱탱하고 약간 질긴 느낌이 있다면 대왕오징어 회는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물론 숙성을 시켰겠지만 맛도 단맛이 강하고해서
여성분들 중에 대왕오징어 회만 따로 시켜서 드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저게 대왕오징어이구요. 얼굴이 공개되어서 머리를 걍 날려버렸...ㅜㅜ
이 가게에 특징은 생참치를 쓴다는 점 입니다. 예전에 참치를 좋아해서 참치 전문점을 다니곤 했는데.
여기서 생참치를 처음 접한 이후로... 아... 기가 막힙니다.
그냥 혀 위에 올려놓으면 실종신고 ㄱㄱ
깊은 단맛이 있고 기름이 풍부하며 녹진한 정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혀와 입천장으로 압박하여 밥알 사이사이 참치 살들이 스며들어 녹여 먹을수있을 정도입니다..
생참치 배꼽살입니다. 배꼽살은 특유 식감이 좋죠~
신세계(단새우 & 성게알 & 초밥)
단맛+단맛 조화. 말할것도없죠.
혀에 넣고 짓누르는순간 ...감동이 몰려옵니다...
생참치 뱃살입니다. 저 빗깔...
코스 구성 외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초밥의 하이라이트. 장어 초밥입니다. 크기 작살입니다. 밥이 작은거 아닙니다.
아침마다 저거 만드느라 고생하신다는데. 먹기 전에 핀셋으로 잔 가시 다 발라서 데워서 주십니다.
저거 또한 혀 위에 올려놓으면 맛을 느낄 시간을 주기전에 사라집니다.ㅎㅎㅎㅎㅎ
저거만 5만원 어치 먹고 싶을 정도 ㅠㅠ
초밥 코스가 끝나고 이제 안주 차례입니다~ 술이 반병정도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새조개 샤브와 아구간, 그리고 시금치입니다.
시금치가 저래 맛있는 야채인줄 몰랐습니다. ㅎㅎ
쫄깃한 새조개와 함께 먹었습니다.
두번째 접시 안주~. 잘게 썬 광어회. 그 위에 연어알, 날치알, 성게알, 해삼내장을 다 담아 주셨습니다.
저거 한입으로 털어넣고싶지만 진짜 아까워서 젓가락으로 떠먹었습니다.
저기서 사케 3~4잔은 연거푸 마셨던...
연어 뱃살, 농어, 광어, 도미, 한두점씩 주셨네요
저건 광어 회에 차조기잎을 깔고 성게 알을 넣어 말아주셨는데
한잔에 한잎. 딱 좋습니다.
생 참치 가마도로...
한 점에 몇만원 한다는 ...
참치 부위중에서도 가장 고가에 속한다는 가마도로. 마블링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달고 느끼합니다. 와사비와 죽순 무조건 넣어서 ...
참고로 저는 뱃살보다 등살을 더 좋아합니다.
새우 튀김입니다. 튀길때 대왕오징어를 같이 넣고 걍 익혔네요. 실수로 떨어진건가.....
근데 꿀맛 ㅠㅠ
3인 이상 코스를 시키면 준다는 랍스타인데 옆에 앉아있다가 운좋게 얻어먹었습니다.
이건 랍스타 장국입니다. 저 집게 안에 살이 튼실튼실~
찜. 아 진짜 예술...
이거미첬음 ㅠㅠ. 왜 비싼돈 주고 랍스터 먹으러 가는지 알거같더군요...
새우장입니다. 새우장이 한식과 일식 방법이 다른데
제가 한식새우장은 별로 안먹는다고 하니깐
친구놈이 일식 방법으로 그것도 보리새우를 일일이 까서 담궈줬습니다.
꿀맛. ㅠㅠ.
활고등어 회입니다. 그날 들어와서 그날 오후 손질 저녁 제공.
참 잼있는게 일본에 고마사바라고 참깨에 고등어 조림을 하는 요리가있는데
그것을 착안해서 위에 소스를 참깨 소스로 올렸다고 합니다. 너무 버무리면 활고등어의 맛을 버릴수가 있어서
약간 찍어 먹는 느낌으로?
이때쯤 아마 술을 한병 더 시켰을거 같네요. 술 많이 먹으면 서비스. 참치 모듬입니다.
참치 등살과 가마살을 내어주셨네요.
역시 운 좋게 다른 테이블 조림에서 연어 살을 한덩어리 얻어 먹었네요
여기 조림은 청주, 미림, 간장. 딱 3가지만 넣고 끓입니다. 다른거 아예 일절 안넣고 저 3개만 넣고 조리는데 맛이 기가막힙니다.
역시 술 시켰다면서 주신 광어회와 해삼내장
마무리 시원한 모밀입니다. 아까 먹다 남은 보리새우 장을 넣어서 먹으라고해서 잠수중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