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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썰
게시물ID : panic_93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크블루
추천 : 4
조회수 : 16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5 0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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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0년전 이야기입니다.

전 평택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늦게까지 일하고 밤12시쯤 귀가했습니다.

그 아파트 한 동에 엘리베이터가 2대 있었고 저는 집과 가까운 안쪽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집은 14층. 

문이 열리고 들어가 14층 버튼을 누릅니다.

문이 스르륵 닫히고 조용히 층수가 올라갑니다.

14층. 띵동하는 알람음이 울리고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목소리가 들립니다.

"14층 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

저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라서 평소에는 도착알람음과 층수알람 이외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문이 열린다던지 닫힌다던지 하는 말도 없고, 타고 내릴적 인삿말도 없습니다.

그런데 층수알람 이후 평소에 없던 안녕히 가시라는 인삿말이 들려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시각은 밤 12시.. 무섭더군요.

그래서 피곤해서 착각한거라고 애써 생각하면서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평소 이 엘리베이터는 문이 빨리 닫혀서 좀 짜증날 정도였거든요.

문이 닫히면 평소와 다를바 없는거니 무서움도 가실거라고 생각한거죠.

그런데 문이 닫히질 않습니다.

어두운 복도에 아무도 없고.. 엘리베이터 등만 켜진 상황에서.. 문이 닫히지 않는겁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안에 있다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괜히 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해보고..

2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문은 닫히지 않습니다.

이쯤되니 견디기 힘들더군요.

내리고 천천히 집쪽으로 걸어갑니다.

서너걸음 지나서 뒤돌아보니 엘리베이터문이 천천히 닫힙니다.

층수변화도 없습니다.

오싹해서 집으로 얼른 뛰어갔습니다.

이후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지만 그때같은 경험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도착알림음과 층수알람만 나오고, 문도 짜증나게 빨리 닫히는 낡은 엘리베이터였죠.


그날의 경험은 뭐였을까 괜히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출처 10년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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