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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ㅎ 난 미친년? ㅜㅜ
게시물ID : gomin_1349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rb
추천 : 10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5/02/10 00:55:37
좀전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손가락 안에 드는 친구에요 
제 비밀?을 알고 도닥여준.. 근데..
 갑자기 슬프고 우울해요ㅜㅜ 

#친구의말 ------  
새해되고 못만났네 얼굴함보자  
술한잔하면서 수다떨고 푸념좀하자 얘.  
나는 우리껌딱지 애기들때문에 
멀리못나가는거 알지? 
니가 근처로 와주라ㅋ  
나이먹고 애들이랑 정신없고 몸도 힘들어~ 
 넌 편하겠다? 부럽다얘! 

 근데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나~ 너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알지? 
새해에는 너도 빨리 애낳아야지?  
시댁에서 머라고 안그래? 
 
얘 모르는 소리마 낳아보믄 알어  
 아유~ 얘들 크는거 보는맛에 산다니깐 내가.
 결혼했다고 다 어른되는거 아니더라 
 애기낳고 키워보니 
 .... 주절주절 주절~~~~~~~ 
 평범한 30대 결혼한  여자사람들의 
평범 일상수다죠? 
 하아..........................  

평범하다는 기준이 뭔가요 흐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예전 오래전... 
결혼이란걸 했었죠 
 신혼 한달반째 어느날..  
어떤 여자가 찾아왔죠  
갓난쟁이를 안고 당당하게.. 
 첨에 너무 놀랍고 황당하고 끔찍하고 
이게머지 막장 드라마인가? 몰카? 
기절 정도가 아니었죠 ㅎ 
뇌가 리셋되는 느낌? 
바닥이 솟구쳐 뒤집어지고  토할거같고 
숨이 안쉬어지는.. 
 어이없는 배신감.. 자괴감 ㅎ 

 근데 아기가 먼잘못인가도 싶고 
애잔하고 불쌍하고ㅎ  
이... 미친새끼야!! 쫙!!!!  

 나랑 연애하고 결혼준비하는동안  
이여자를 만나서 애를.. 만들었네? 
몰랐다네? 미친.. 
둘다 그냥 서로 엔조였다네요 ㅎ  
그 여자한테 그럼 내가 이혼할께  
이개새끼남자놈 당신이 데리고 사세여 
 했더니 싫대요  
그럼 내가 그애기 키울까요? 것두 싫대요  
그러면서 아니 위자료나 내놔! 
일단2억이믄 돼! 
 크면서 생활비랑은 다책임지셔 
 얘 아들이에여~ 
 손자! 할머니, 그집 손 귀하지? 
나 인생 망쳤어~ 돈으로 보상해주시져?  
대략 이런말이 오가고 
 나는 병신같이 멍때리고 짜져 있다가 
남편이라는 개새끼 몇대 때리고 기절  
ㅅㅂ 내인생이 더 멘붕이라고...ㅠㅠ  

그동안 기억나는건...... 
 그와중에 첨부터 끝까지 들렸던 
 아기 울음소리... 
울음소리... 
 소리 
 응애에에에 빼애액  . . 

  그리고 
 그여자 위자료 줄려면 
 내위자료가 없어서 
 이혼못해준다는 미친새끼와  
손주 핏줄 땡긴다는 할매와 고모들 
잘~~ 사시라고 하고 
빈몸으로 나왔어요 
 쿨~ 하게 ㅎ ㅎ ㅎ ㅎ  아니, 
솔직히 내가살고싶어 
탈출한거같아요 

 그사건 몇주동안 
 나는 사람이 아니었고  
쓰러지고 병원실려갔더니  의사가 
임신했었는데 모르셨냐 유산됐다고..ㅎ 
 진심.. 미치지 않으면 못살았겠죠?

 네....  여기까지 저의 예전 얘기고  
10년이 더지난 지금 
제옆에는  (아직까진ㅋ) 사랑스런 
남편이 있습니다  나름 잘먹고 잘살아요 ㅋㅋ 
저를 이해하고  아이없이 살기로 합의했고 
조심스레 어렵게 만나고 결혼했죠 행복해요. 
주변 누군가가 너네 애 안낳냐? 
툭 던지는, 관심이라 칭하는 그말들.... 
대충 호호하하 하면서 넘겨요 
고맙죠.... ㅜㅜ 
 근데 사람의 트라우마라는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거라는거 

 아니 그게 뭐라고 아직 그러냐? 
잊어버릴때도 됐잖아? 
 지겹다야... 
아, 아는데 티내지좀 말라고~ 
 정신병잔가? 
 불쌍하네~ 그치만 그만 

 저.. 티안내요..  
제아픔을 왜 굳이 내보이고 싶겠어요? 
근데 생각하고 싶지도 않게  
증오스러운 그 상황은 잊어도 
몸이 반응해요  
애기 응애애~~!! 
소리가 들리면 
 눈앞이 깜깜하고 
 우주에 별이 떠다녀요 
 몸이 경직되고  
내가 뭘하고 있는지 잊어버려요  
분노와 격한 감정이 밀려 솟구치고  
그치만 참아야 하니까...  
근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손발이 부들떨려요 
 심호흡을 해요  
자리를 피하거나 이어폰을 껴요  
그래도 한참동안 머리속이 엉킨듯  
죽을거 같아요 ㅎㅎ 

 이렇게 글로 쓰고보니 진짜 이상하네요  
저이런거 아는사람 몇 없어요  
손가락 안에 들죠 

  조금씩 치료, 치유?도 하고  
나름 평범하게 살고있다고 생각해요.. 

 교통사고나면 차가 무섭고  
물에빠지면 물이무섭고 
맹견에 물리면 개가 무섭겠지요. 

 성폭행 당한 친구가  
그거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때  
니탓아냐 위로해놓고 
 몇년 지났으니 잊어버릴때 됐지?  
아그럼 희망을 줘야지?! 
 그런 맘으로  
야~ 섹스가 얼마나 좋은데 
그걸 안하고 사니  내가 해보니 짱이야! 
 뭐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삶의 원동력이지~ 
너두 그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어서 남자랑 섹스해 
 그러면 어떤 기분일까요? ㅎㅎㅎㅎㅎ 

 모바일로 넘 길게 주절 거려 
뭔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 결론은... 
 트라우마 힘들다?가 아니라.. 
남의 트라우마를 별거아닌거?  아니고..  어...
음...  아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 저는 
 무심코 던진돌에 개구린 죽어 라서...  

 한분이라도 읽어주셨으면 감사드려요 
 위로가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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