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죄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정식 재판이 열렸다. 417호 대법정에 들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정면만 응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정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을 "전 대통령"이라고 할지 "무직"이라고 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417호 대법정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도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를 쳐다보지 않았고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을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최순실 씨는 인정신문에서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을 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두운 계열의 사복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올림머리처럼 머리를 묶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