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전 오늘, 대한민국은 노통의 서거 소식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 한겨레는 이런 만평을 내보냅니다.
그리고 서거 다음날, 모두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 때
한겨레의 만평은 사뭇 숙연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노통의 검찰 조사가 한창이던 4월, '한겨레21'은 아래와 같은 표지를 내보내며
마치 잘 가라는 듯, '굿바이 노무현!'을 무려 세 번이나 외칩니다.
2009년 4월 20일 '한겨레21' 제 756호 표지
비슷한 시기에 경향신문도 같은 제목으로 노무현에게 잘 가라고 등 떠밉니다.
'굿바이 노무현'이란 제목도 성에 안찼는지, 이대근 기자는 호기롭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해야 옳다. 이제 그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는 것"
거기에 더해 경향신문은, 악의적 허위사실이던 '논두렁 명품시계' 사건을 조롱하는 칼럼을
서거 당일 내보내는 패기를 보여줍니다. 구로3동 주임신부 김건중 신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가오는 방학 때는 고생해서 몇 십만 원 벌려는 아르바이트 걱정을 하지 말고 애들에게
봉하마을 논둑길에 버렸다는 시계나 찾으러 가자고 했다”
그리고, 대통령님 영결식 만 하루도 안되어,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된 '시민 분향소'
대통령의 영정은 찢겨지고 길에 버려져 밟혔습니다.
고인 가시는 마지막 길마저 무참하게 짓밟아버렸던 이, 누구였을까요?
그러나 정작, 본인의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려했던 노통은 살아 생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했고 겪었으며 함께 시커먼 속 달래야했던 '그의 친구 문재인'은
그로부터 3년 후인 2012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 속 노짱은 오늘도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저 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 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 바람 맞고, 눈 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라.
모두의 거짓과, 모두의 조롱과, 모두의 모욕 속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며 감당해야했던 그 분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그렇게 당신의 친구 문재인을 당신처럼 지키며
함께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노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