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봉하마을에 다녀왔어요
저는 그분이 퇴임하시고 봉하에서 한번 뵈었어요
비록 먼 발치였지만 환하게 웃으시던 그분을요
그리고 그 분이 가시고 한번도 봉하를 가지 못했어요
죄송해서 갈수가 없었어요
내가 힘이 없어서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이 대통령이 되시고
커다란 숙제를 하나 해치운 기분..
그 분을 만나러 갈 용기가 났습니다
그때의 봉하와 지금은 참 달라졌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을 만나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참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헌화를 하고 그분 앞에 섰을때
눈물을 못참겠더라고요
머리로는 그분이 이곳에 계시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저는 마음으로 한번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나봐요
그냥 눈물이 나고 왜 거기 계시냐고
그 질문만 생각났어요
저 결혼했어요 아기도 낳았어요
하늘은 편안하세요 우리 잘했죠 이런 말은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바보같이 울고 왔습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자꾸 뒤돌아보는 저를
신랑이 끌고 갔어요
저한테 노무현이란 사람은 아버지같은 의미였나봐요
그분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에겐 제 영혼의 한조각을 맡겨뒀던 소중한 사람..
간신히 담에 또 올께요라고 말을 뱉고 오면서
차안에서 또 울고 웃고 했습니다
내일 많은분들이 가시겠죠
가시면 우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사랑했고 사랑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