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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사람사는세상 시민문화제 끝나고 겪은 일화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552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리의시인들!
추천 : 4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2 08:56:18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저는 토끼같은 6살 2살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지난 주말에 와이프가 광화문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사람사는 세상 시민문화제를 
참여하자고 해서 근처에 호텔 예약하고 서울로 놀러갔습니다.

점심때쯤 도착해서 와이프와 애들 데리고 이런 저런 행사도 구경하고
부채와 세월호 리본 만들기도 참여하고...
세월호 아이들 추모도 하고...
여러모로 가슴 찡하지만 그래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에 교X문고에서 만난 어이없는 녀석만 없었다면요...
아이들 책을 사려고 교X문고에 들러서 이런 저런 책과 장난감을 사고 나가려는데..

아이 유모차에 달아놓은 세월호 노란 리본이 누군가의 눈에는 맘에 안 들었나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이런 C발, 아직도 저런 리본을 달고 다니는 미친 X가 있네...어후 C발"
을 외치면서 지나가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182cm에 83Kg으로 물살이지만 액면은 제법 더럽습니다. ㅎ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뭐?" 라고 반응하니 뒤돌아 저에게 오더라구요...

솔직히 놀랐나봅니다. 덩치와 액면이 자기의 예상과 달랐나보죠...
급 공손해집니다. 지금부터는 그냥 대화체로 적겠습니다.

미친X : 아니 이걸 왜 달고 다니시는 거에요?
나 : 오늘 시민문화제 있어서 애들 추모하고 받았어요..왜요?
미친X : 누가 보면 얘네가 영웅인줄 알겠어요 아주~~
나 : 누가 영웅이래요? 불쌍해서 추모하는 거잖아요...
미친X : 아니..당신들 세월호 가지고 대통령까지 바꿨으면 된거 아니에요??
나 : 아저씨...어이 없는 소리 할거면 가요..가...꺼져~~

이미 그 때는 주변에 제법 보는 눈들도 있었고...수근수근 합니다.
(아니...저 리본 달았다고 시비거는거야??? 라는 말이 들립니다.)
미친 X도 눈치가 보였겠고...저는 저대로..와이프와 아이들이 있으니 더 험하게는 
하지 못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저에게는 완벽했던 하루였는데...그 미친 X 한넘이 모든 걸 망가뜨렸네요...
솔직히 가족들이 없었다면 더 심하게 붙고...싸웠겠는데...이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로 분했습니다.

오유에서 우리 이니 사진과 글 보면서 내상 치료 좀 받아야겠습니다.
아직...세상 바꿔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하루네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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