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초.. BBK 등 전과 14범 이명박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시점에 싸이월드에 남겼던 글이 생각나.. 이젠 추억이 돨까하여 올려봅니다.
오랜 시간 간난의 세월 보내온 나의 벗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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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범 수준의 금치산자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것 없는 세력들이 연대하여 대중에게 환심을 사고 입법 권력에 이어 사법 권력까지 무력화 하는데 성공하더니 기어이 행정 권력까지 장악하려는 순간의 스산한 2007년 12월의 어느 무렵, 이에 대해 당황해마지않는 한 친구의 수많은 질문 중 마지막 질문이 이어졌다.
"이나라의 과거와 현재가 어찌어찌 흘러왔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겠는데, 앞으로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요. 세계질서 속에서 이나라의 포지셔닝은 어떻게 갈 것 같나요?"라는..
..나는 예언가가 아니기에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단할 수는 없다. 또한 예측하는 것도 지난한 일일 뿐이다. 다만, 몇가지 예측가능한 경우의 수를 늘어놓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전략적 선택을 해가야한다는 당위적, 원론적 차원의 답변이 가능할 뿐이다.
우선 정치, 외교, 군사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중심축이자 경찰국가를 자임해왔던 미국의 위상은 부시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군사력은 여전하겠지만, 장차 경제와 외교력면에서 현저한 침체를 면치 못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것이다. 절대 강자의 부침은 또다른 세력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고, 미래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소련이 힘의 균형을 이뤄가는 천하삼분의 형세를 띠게 될 듯하다. 이와 함께 인도, 일본 등이 힘의 각축장에 지분을 취하려 애를 쓰는 형국으로 진행될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는 이러한 힘의 역학구조 속에서 여전히 소외될테지..
자, 다시 보자. EU-미-중의 삼각축, 그리고 소련과 일본이라는 군국적 야망을 보이는 열강. 그리고 한반도.. 암담하기 짝이없다.
20세기 초 세계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억압과 착취의 세계질서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갈 위험성이 농후하다. 미국 바짓가랑이만 잡고 늘어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대양과 대륙이 접점을 이루는 조차적 위치이기에 우리의 미래현실은 위태하기 짝이없기도 하면서 대륙과 해양의 연결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자 간단히 두가지로 압축하자.
1. 열강의 군사적 긴장감이 극에 달할 때.
2. 경제적 이익다툼이 정연히 진행될 때.
1. 위기의 순간 국가는 한가지 수로 대박 아니면 쪽빡이라는 양자 택일을 할 수 없다. 미국이나 중국, 그도 아니면 소련을 선택해서 기대려는 마음가짐으로는 자주와 독립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세기 전에 경험하지 않았는가? 독립적 위상을 가지고 균형추 역할을 해야한다. 스위스가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주지하듯 정예화된 강력한 군사력 없이 중립국 노릇을 수행할 수 없다. 스위스 아미. 너무도 유명했다.) 이 때, 남한의 지분만을 가지고서는 균형자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반세기 전에 경험하지 않았는가? 북한이 필요하다. 통일이 아니더라도 연대는 필수 조건이다.
2. 천하삼분의 조건에서 한반도의 지리학적 위치를 고려에 넣어보자. 기막힌 중심에 놓이게 된다. 중국은 엎어지면 코닿을 듯한 위치에 있고 태평양을 매개로하여 미국과 배와 비행기가 직접 연결된다. 자, 문제는 EU되겠다. EU와 어떻게 거래할 것인가? 멀다. 비행기로는 소량의 물자와 인원만이 이동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 EU가 먼저 공룡화 될 때, FTA도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마당에 그들과 어떻게 거래해야 경제적 이익과 인적교류를 가능케 할 것인가? 간단하다. 북한이 필요하다. 육로를 통해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EU와 직접대량 거래해야 이문이 남는다. 북한이 열리면 중국이 열리고 소련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연스레 연결된다. 자명하지 않은가?
물류 허브도 좋고 금융허브도 좋다. 그간 기초를 튼튼히 다져왔다.
산업입국에 들어선지 40여년이 넘어섰다. 다시 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 적어도 국가차원에서의 상상으로는 대안적 국가경영이 불가능에 가깝다. 전쟁이나 혁명 말고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
북한가지고 많이 이용해 왔다. 철지난 정권들은 미국의 요구와,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그들을 이용해왔고, 지난 두 정권에 들어와서야 실용적으로 북한을 이용해 오고 있다. 사실, 북한 인민들을 보면서 형재애가 끓어오르고 동포애가 물밀듯한 사해동포주의자는 더이상 남한 사회에 없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기 학습된 기억만으로 통일은 충분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냥 북한이 필요할 뿐이다. 그들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남같지 않을 뿐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첨예한 이익이 결부된 몇몇국을 제외한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도 남북이 안정적인 연대를 이룰 때 투자처로 선호하게 된다. 이정도면 최소한 긴밀한 연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세계 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미래는 북쪽을 바라볼 때 1과 2의 답이 있다. 그리고 미래에 있을 위태로움을 피해갈 수 있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자. 눈을 떠라!
P.S : 이대로라면, 한동안 혹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대한민국 국민은 친일잔재세력과 연합한 공권력, 산업자본권력, 언론권력, 개신교권력이 한 몸통을 이뤄 미국과 북한, 그리고 지역감정을 볼모로 삼아 작두 위에서 춤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안간힘을 다해 이뤄왔던, 그리고 누려왔던 자유와 민주의 의미를 뼈아프게 되새김질 해야 할 것같다. 그리고 불편부당과 부당이 얼마만큼의 거리차를 지닌 것인지 시간을 두고 알아갈 것이다. 뭔지 모를 빈가슴에 굴욕적인 풍경들이 골목마다 배회하게 될 것이다. 5%에 농락당한 95%는 그들이 어리석었음을 뒤늦게 뉘우치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를 철학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정통성 있는 시각이 왜 중요한 지 처절하게 각성하게도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를 발굴하고 육성하지 못한 철없었음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스스로 알에서 깨어나오지 못하고 급속하게 현실과 타협해 갔음을 자각해 갈 것이다.
..이제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으랴.. 어쨋든 우린 모두 모래 구덕에 머리를 처박고 위태하거나 중요한 순간을 외면하려는 타조녀석과 같은 공범일 뿐이다. 이 나라를 굽어 살펴온 수호신은 다시 깊은 동면에 들어간 모양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데, 어리석은 우리는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듯이 화들짝 놀라곤 하는, 뒷곁 양지바른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조을던 병든 수탉들일지도 모를 일이다..
_____<정각에 다다른 佛을 피해 도망하는 악귀들-日本 교토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