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지만 어느새 콜센터 경력 10년이네요. 처음에는 남자 상담사도 별로 없어서 전화 받을 때 고객들이 남자도 전화 받냐고 신기해하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근무합니다. 어쨋든 카드사 상담원이 연회비 면제는 없다고 했다가 금감원 얘기까지 듣는걸 보고 생각난 진상 고객 유형들이 생각나네요...
1. 어디 연결해주세요! 해당 통신사 휴대폰이나 집전화에서 고객센터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전화비가 안나갑니다. 이걸 악용해서 다른 카드사나 유료 전화비가 나가는 곳으로 수시로 연결해달라는 고객들 있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욕을 시작합니다. 좀 미를 치는 놈이신거 같아요.
2. 여자랑먼 통화하고 싶은 발정난 고객님 남자가 받으면 전화를 끊습니다. 그냥 끊어요. 여자가 받으면 서비스 관련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노가리를 깝니다. 얼마나 여자랑 얘기하고 싶으면 그럴까...싶다가도 사실상 업무 방해형 입니다. 나가 죽어라.
3. 내가 누군줄 알아?! 진짜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으니 업무만 보세요. 안되는걸 안된다고 하는데 왜 당신이 누군지 나한테 물어보세요???? 요구하는게 안된다고 하면 점잖다가도 저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4. 내가 얼마나 썼는데 장기(VIP) 고객한테@&$ 장기 고객분들은 특별히 상담원들이 더 친절하게 응대를 합니다. 근데 장기 고객이라고 해서 안되는걸 되게 해드릴 수는 없어요. 회사와 고객은 서로 거래하는 입장이지 오래 사용했다고 해서 안되는걸 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5. 니가 그러니 남자 새키가 거기 있지. 백수 되기 싫어서 근무하다 보니 어느덧 10년간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맡은 일을 하는거지 남녀가 무슨 상관인가여? 가끔 부모님 안부도 묻는 분들이 있는데 나도 당신 부모님 안부가 묻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으니 참습니다.
6. 막무가내로 돈 깎아줘! 미납정지 풀어줘! 돈 못내! 억울하게 명의도용이 되거나, 미성년자가 막무가내로 소액결제나 정보료를 썼다거나 등의 특수 상황이 아니라 본인이 아주 알뜰 살뜰히 쓴거를 왜 회사가 깍아주고, 니가 돈 못내서 정지된걸 풀어주고, 돈을 안내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지 저는 모르겠지만 고객님이 원하는데로 못해주니 알아서 하세요~^^ 라고 하고 싶네요...
7. 방통위! 신문고! 소보원 신고할거야! 억울한데 상담사가 해결 못해주면 민원팀으로 보통 이관합니다. 상담사가 해결해 줄 수 있다면 해결 해드리는게 당연하고요. 대외기관에 신고한다는건 사실 상담사가 막을 수 없죠. 근데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자기가 원하는데로 안된다고 강짜부리면서 신고하면 보통 해결 안되는게 90% 입니다. 무턱대고 신고할게 아니라 약관이나 원칙을 가지고 신고해주세요.^^
사실 좋은 분들도 많고, 보통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많이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 진상이 걸리면 다음날 전화벨이 울릴 때 진짜 심장이 쿵쿵쿵 울립니다. 우리 모두 상식을 가지고 서로를 대해요 ㅠㅠ 부탁합니다. 그리고 상담사들은 일 때문에 당신과 커뮤니티를 하는거지 개인적으로 거짓말이나 어떤 농담 따먹기를 하려고 통화하는게 아니라는걸 기억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