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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색채
게시물ID : panic_93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뿌잉이잉
추천 : 5
조회수 : 28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1 16: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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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 제가 쓰려는 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신세 한탄에 더 가깝죠.

그러니까 무서운 걸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거에요 ㅜ

그래도 제가 말하고 싶은 게 공포와 관련이 있으니 이곳에 적어볼게요.

전 옛날부터 무서운 것을 좋아했어요 

맞벌이 부부 아래서 자라왔기에 심야까지 티비를 볼 수 있는 특권이 있었죠.

그럴때면 항상 저는 무서운 채널을 찾아봤어요.

티비엔에서 해주는 특집이라든지 ocn cgv에서 해주는 공포영화 라든지 엄청나게 보고 자랐죠.

근데 웃긴 게 전 겁이 무지 많았어요 ㅋㅋㅋ

그날 본 게 무서워서 밤에 잘때도 불 키고 자던가 아예 잠을 설칠때도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는 게 물을 조종하는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그런 영화에요. 막 사람도 죽고 그랬는데 그걸 보고서 이틀동안 산송장이 되서 밤에 전혀 자지 못하고 낮에 학교에서 졸았죠.

그렇게 20살이 될때까지 수많은 공포 컨텐츠를 접했어요.

웬만한 이야기는 다 읽었고 웬만한 영화도 봤고.

하지만 신기하게 겁많은 건 여전하더라고요.

밤에 엘베 타는 것도 무섭고.

길을 걸을때도 무섭고... 얼마나 겁이 많나면

절때 밤에 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부득이 하게 고개를 돌려서 뒤를 봤다면

그상태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몸을 돌려서 다른 길로 갑니다 

 공포영화 클리셰중 하나가 생각나서요ㅋㅋㅋㅋ 

그런데 이제 그런 게 없어졌어요.

뭐랄까 덤덤해졌다고 해야할까요?

될대로 되라~ 이런 식으로 살고있어요.

제 안에 있는 두려움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재수.

올해부터 그걸 하길 시작했거든요.

현실이 공상에 존재하는 무서운 것들보다 무서워졌어요.

공포의 색채가 옅어졌다고나 할까요?

어른들이 그런 픽션에 겁을 먹지 않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 같아요.

현실이 더 무서우니까. 내일이 더 무서우니까.

 
출처
보완
2017-05-21 16:29:38
0
근데 영화는 현실을 잊게 해서 그런지 좀 무섭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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