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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과농사꾼 입니다.
게시물ID : plant_12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누플즈
추천 : 13
조회수 : 1751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7/05/21 0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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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경북 영주에서 사과농사 짓고 있는 평범한 청년(?) 입니다..ㅎㅎ

 요새 어떤 농사든 제일 바쁜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과농사도 지금 제일 바쁜 시기입니다. 적과철이거든요.. 열매가 잘 크게끔 솎아주는 작업인데요~ 사과농사의 3대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사진 찍은것들을 정리할겸(많지도 않지만), 여러분께 사과가 어떻게 크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적과가 끝난 기념으로 글 하나 써봅니다 ㅎㅎ

 그럼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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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에 눈이 온 사진입니다.. 전혀 사과가 달릴 거 같지 않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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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수원은 아니지만 겨울 내내 여러 농가를 돌아다니며 전지를 해주는 저희 팀 모습입니다..

12월경 부터 3월정도까지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전지를 한답니다.. 봉화, 예천, 상주, 김천, 영덕 등등.. 떠돌이 생활입니다 ㅠㅠ

여기서 전지란 쉽게 말하면 사과나무의 쓸데없는 가지들을 잘라주는 작업입니다. 나무가 자라는대로 그냥 냅두면 햇빛도 안들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농한기인 겨울에 주로 한답니다. 내년 농사의 시작이자 첫 발걸음입니다.. 내년 결실량을 조절해주는 작업이라

숙련된 기술을 요합니다.(저도 아직 부족한 5년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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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사진을 못찍어서... 봄이 되면 저렇게 잎눈이 터서 잎이 나오고, 꽃눈이 터서 사과꽃이 나온답니다~

 아무것도 없던 나무에서 저렇게 잎이 자라고 꽃이 핀다니.. 매년 봐도 신기합니다..!

 이게아마.. 4월 초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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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눈에서 꽃봉오리가 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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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가 벌어진 모습입니다~ 꽃은 대부분 5개가 핍니다. 중심에 있는 중심화와 주변에 3~4개가 같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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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봉우리에서 꽃이 활짝 핀 모습입니다 ㅎㅎ 중심화가 먼지 피고 나머지 꽃이 핍니다. 사과꽃이 하얗게 피면 참 이쁩니다.. 

 일거리가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만;;

 저 중간에 암술부분이(맞나..? 수술이였나.. 아닌데 암술 맞을겁니다 ㄷㄷ) 벌에 의해 수정이 되어야 열매가 맺히는 구조(?)입니다 ㅎㅎ

 요새는 꽃가루를 시중에 팔기 때문에 직접 꽃가루를 사서 인공수정을 하기도 합니다. 벌이 수정하면 모든 부분이 전부 수정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인공수정을 하면 모든 부분이 수정이 잘 되어 모양도 이쁘고 대과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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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정도 수정이 되고 시기가 되면 꽃이 핀 순서대로 중심화부터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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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제일 바쁘다는게 바로 저 작업때문 인데요~ 무었이 달라졌을까요??

 가운데 중심화를 냅두고 주변의 꽃을 다 없애버렸죠?? 이게 바로 적과 작업이라고 하는 겁니다.

 더 전에 꽃봉오리부터 제거해부면 적뢰, 꽃이 피었을때 제거해주면 적화, 열매가 맺었을때 제거해주면 적과 작업이라고 합니다.

 그냥 통칭 적과작업이라고 하며 사과가 한 자리에서 5개가 다 열리면 당연히 작은 사과가 조롱조롱 달리겠죠?? 

 대부분 중심화가 제일 크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가운데 중심화를 내비두고 주변의 꽃을 제거해줍니다.

 일찍일찍 해줄수록 열매가 클 확률이 높습니다. 

 나무에 착과랑(한 사과나무에 달리는 사과의 양) 을 조절해주는 이 작업이 사과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작업입니다.

 무조건 중심화만 내비두면 사과가 너무 많이 달리기 때문에 나무의 크기, 수세에 따라 거리를 재며 제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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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하나만 내비두었던 꽃이 수정이 잘 되어 열매가 되는 과정입니다. 꽃잎이 달려있던 부분이 오므라들면서 열매가 오동통(?) 해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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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에법 커졌습니다~~ 제가 사진을 한군데서 쭉 찍은게 아니라서 열매가 다 다를수는 있습니다만..

 원리는 똑같기 때문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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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 작업을 해준 티가 나지요?? 저 길쭉~한 부분이 사과 꼭지가 되는 부분이고, 꽃잎이 달려있다 오므라든 자리는 사과의 똥꼬부분입니다 ㅎㅎ

 열매가 달렸을때 대가리(?)만 똑똑 따주면 저 꼭지부분이 알아서 떨어지지만, 조금 늦게 가위로 작업하면 꼭지부분을 바짝 잘라주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대로 달려있다 사과가 커지면 찔리거든요 ㅠㅠ 흠집이 생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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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인가.. 어제인가..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요새 날이 좋아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습니다..

비가 안와서 많이 가물기도 합니다.. 지금은 물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에 물을 주는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요새 온난화로 봄이 너무 덥고, 비도 안오고.. 장마철에만 많이오고.. 기후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참.. 제일 중요한 사과 품종은 홍로 입니다~

8월말, 9월 초에 수확하는 중생종이고 추석사과(올사과) 라고도 합니다.

단맛이 강하며 저장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사과도 품종이 엄청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여름에 먹는 초록색 풋사과(아오리), 추석에 선물세트로 많이 나가는 홍로, 겨울부터 그 이듬해 까지 먹는

부사계통 이 있습니다.

적과가 일차적으로 끝나긴 했지만, 사람이 하는 작업이라 당연히 빠진 부분도 있고 하기 때문에 2차, 3차 쭈~욱 빠진부분이 안보일때까지 해줍니다.



 일단 사진을 보며 생각나는 부분을 최대한 써 보았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사과가 어떻게 생기고 크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시면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결하실 수 있을겁니다 ㅎㅎ 일단 도시 사시는 분들은 보기 힘든 광경이니까요~

 더 궁금한점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그럼..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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