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소위 진보언론들의 잘못을 덮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잘못된 부분은 매를 맞으면서라도 고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한경오'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경오'를 향한 비판들은 너무 무섭다. 마치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자기들의 편이 아니면 모조리 '종북 빨갱이'라고 규정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나는 '문빠'라는 단어도 '한경오'라는 단어도 달갑지 않다. 둘은 서로 대립하는 단어가 아니라, 더불어 대한민국을 세워가야 할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단어들은 청산되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어들을 가지고 서로 적으로 규정하고, 미워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이들의 마인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대통령이 되려면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소통하려면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생각이 다른 이들의 소리도 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무조건 반대하는 소리도 헤아려야 한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위 '한경오'로 분류한 언론사들이 문제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견해를 밝혔음에도 마녀사냥 하듯 끝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면, 과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누구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는 동지였고, 동지여야 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대인배답게 성큼성큼 앞서 나가며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현재 여소야대의 정치구도상, 대화를 통해서 야당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박근혜 정권을 창출했던 '자유한국당'과도 말이다.
힘들지만 그것이 이 나라가 통합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함께 해온 동지와도 같은 '한경오'를 내치고자 하는 것인가? 잘못 하나로 전체를 싸잡아 매도했던 구태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놓고, 칭찬 일색으로 바보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둘 다 '탈권위적인 지도력을 갖췄다'는 평에 대해서 나는 동감한다. 그러나 긴장을 끈을 놓으면 불현듯 찾아와 이곳 저곳에 '권위주의'를 흩뿌리는 '권력'의 속성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간직하고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하려면 대안적인 비판을 제시하는 언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대안적인 언론에 소위 말하는 '한경오'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2003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창간호부터 <한겨레신문>구독자이며, 듬성듬성이긴 하지만 <한겨레 21>, <씨네 21>등을 구독했다. 그리고 가판에서 간혹 <주간경향>을 구입해서 보는 '한경오' 팬이다. 그러나 그래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나와 내 가족의 표가 더해진 분이기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라기 때문에 이 글을 쓴 것이다.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같이 가자. 털 것은 털고 서로 등 돌리지 말고 '더불어 함께' 가자. 부족하면 서로 채워주고, 서로 손을 잡아주고 가자. 1980년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를 부르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눴던 경험을 문재인 대통령도 80년대 그 거리에서 함께 나눴을 것이다.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기 추모식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왜 하나가 되지 못하는가? '문빠', '한경오' 다 지워버리자. 이건 정말 아니다.
함께 건강한 대한민국, 사람 사는 세상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나라를 5년 동안 만들어보자. 그래서 5년 후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정권을 계승할 정권을 창출해 내자. 그렇게 10년만 잘하면, 그토록 원하던 평화통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금 산적한 문제 앞에서 싸우고 다툴 시간이 없다. 서로 증오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사실은 증오할 사이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답답한 것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 이 노래를 마음으로 부르며 함께 가자. 동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