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별 통보 받고 집에와서 혼자 우울하게 앉아 있는 오징어입니다. ㅠㅠ
이 친구와 교제한지는 4년이고, 그 동안 한 번 헤어졌다 다시 한 번 만났습니다.
그 때는 제가 어학연수 6개월 정도 다녀오느라 서로 힘든 시기라고 생각하고 이별 통보 받고 헤어졌다가 작년 4월에 제가 귀국하는 날 이 친구가 인천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와서 다시 만났었어요. 한 동안 잘 지내다가 이 친구는 11월에 취직을 하고 저는 아직 취준생입니다.
11월에 취직하고 12월 말까지 직장이 저희집과 가까워서 거의 자주보다 싶이 했는데,
1월부터 이친구 직장이 대중교통으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발령났습니다.
그 뒤로 이상하다 싶이 연락도 뜸해지더니 결국 오늘 잠깐 볼 수 있냐면서 나갔더니 이별통보를 하네요.
그녀가 이야기하는 이별의 이유는 자기 생각에 자기가 저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발령 난 후 부터 정말 아침에 출근했다는 문자 외에는 거의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주말에도 가족이랑 같이 있다는 둥.. 이리 저리 이야기를 하던데..
원래 어제도 모처럼 둘 다 시간이나서 데이트 날이였지만 이 친구가 늦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대충 눈치 채고는 있었지만 오늘이 그 날일줄은 몰랐네요.
4년 간 이런 일 저런 일 같이 겪으면서 저희 집도 제가 직장 잡으면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였고 전에 이 친구 어머님을 단 둘이 잠깐 뵈서 이야기한 적 있는데 그 때 어머님도 결혼 생각하실 정도로(사실 저희는 학과 CC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 부모님도 과 CC로 만나서 결혼하신거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많이 이뻐해주셨어요) 가까운 사이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별이라고 하니 마음이 참 허전하네요.
그리고 어제 꿈에 이 친구가 나왔습니다. 그 때 상황이 제가 어떤 여성분이랑(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랑 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깨동무하고 지나가는데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이 친구가 불쑥 나오더니 저보고 잠깐 이야기 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따라 갔더니 은색 볼펜을 저한테 건넸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그 때 인터넷을 찾아보고 이건 이별통보라는 걸 짐작은 했네요. 가끔 이친구랑 텔레파시 같이 통하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는데 그래서 였는지 꿈에서 미리 알려줘서 오늘 약간은 대비하고 나간건데..
4년 동안 거의 대학 생활을 같이하다보니 친구란 친구는 모두 멀리하고 이 친구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어요.
그게 정말 문제였네요. 이렇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에 막상 털어놓고 위로 받을 친구하나 없는 제가 너무 불쌍합니다..
이번이 두번째 이별이라 그런지 저는 이 친구 앞에서 겉으로는 정말 쿨하게 통보 받고 버스 태워보냈네요. 같이 밥이나 커피라도 한 잔하자는거 그냥 보냈습니다. 사실 속 마음은 이게 아니죠. 붙잡아보고도 싶고 그랬지만...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서 어떻게 잊을지 걱정이네요.. 방에 모든 저의 물건이며 그 친구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처음 이별때는 정말 울기도 많이 울고 연약한 모습 보여줬는데 이번엔 울지는 않았지만 집에와서 혼자 있으니 너무 서럽습니다. 기분도 꿀꿀해서 그 친구 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1년만에 다시 펴보고 지금 혼자 술 마시고 앉아 있습니다.. 오지도 않을 연락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정신이 없어서 두서 없이 썻네요..
어떠한 말이라도 좋으니깐 친구처럼 위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