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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중요성을 느낀 계기
게시물ID : love_28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크블루
추천 : 6
조회수 : 239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19 13: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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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 얘기는 아닌데.. 생각나서 써봅니다.


저에게 친구 1과 친구 2가 있습니다.

1은 남자고 2는 여자에요.

1과는 동아리 활동으로 만나서 죽이 맞아 친하게 지낸 친구고 2는 영화 관련 행사에서 만나서 친해졌죠.

어느날 1과 만나서 한 잔하다 2의 전화를 받고 가까우니 오겠다고 해서 1과2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동안 셋이서 합이 좋아서 재미있게 잘 놀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저보다 1과 2가 더 자주 만나고 통화도 많이 하고 그러길래 적당히 눈치껏 빠져줬습니다.

이 이후의 일은 각각 1과 2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취합한 내용입니다.

1과 2는 사귀게 됩니다.

그런데 2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2에게 차이고 스토킹을 합니다.

2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움은 받을 수 없었고, 원래 정신적으로 약했다가 연애하면서 괜찮아졌었는데 악화됩니다.

그래서 엄청 예민해졌습니다.

1은 그런 여친을 도와주려고 애썼지만 잘 안돼었답니다.

예기치 못한 작은 소음을 듣거나 뒤에서 어깨를 살짝 만지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고 무척 히스테릭해졌다는 군요.

그러다 결국 둘은 싸움을 하게 되고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게 되고 한동안 만나지 않게되죠.

1은 2와 화해하고 싶은데 자기가 잘못한게 있으니 그냥 만나자고 하기가 어색했나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뭐 남자의 허세같은 거라고 보여집니다만..

어쨋든 1은 2에게 빌린 책을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예고없이 2의 가게앞으로 찾아갑니다.

그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2는 그런 궂은 날씨에 일부러 가게 앞까지 와서 '빌린 책을 돌려주겠다'고 하니, 이것을 헤어지자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가게 앞으로 갑자기 찾아와서 굉장히 무섭고 놀랐다고 하더군요.

1은 서프라이즈 느낌으로 갑자기 찾아간 것이었고, 빌린 책은 핑계이고, 어쨋든 만나서 사과도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2가 무표정하게 책만 받고 그냥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이미 늦었구나 차였구나 하고 귀가합니다.


그리고 둘의 푸념과 하소연을 들은 저는 서로가 서로에게 차였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게되고 그 사실을 각자에게 알려줍니다.

결국 오해는 풀렸지만 1과 2의 연애는 거기서 멈추고 말았죠.


1이 거기서 들어가는 2를 붙잡고 미안하다고 말했으면

2가 왜 찾아왔냐고 할말 있느냐고 한번만 물어봤으면

어쩌면 둘은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더군요.


덧.

1은 한동안 연락이 뜸하더니 애인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염장을 질렀고, 

2는 이사를 했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회복했고 지금은 건강해졌습니다.



출처 점심시간의 멍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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