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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북한과 대화해야 하나요?
게시물ID : sisa_941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마바사아자
추천 : 1/35
조회수 : 1509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7/05/19 02: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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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왜 해야 하죠?
 
대화를 하자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남과 북은 본래 하나이며, 우리가 하나가 됐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
 
네. 남과 북은 본래 하나라는 생각은 저도 동감하고, 통일을 했을 때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한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하는 목적은 단순히 대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통일이라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죠.
 
그럼 북한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통일을 하면 북한의 기득권 계층은 어떻게 될까요? 독재자 김정은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죽음 또는 무기징역입니다. 운 좋으면 그냥 나라에서 추방당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겠죠.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그들을 비난하고 후대의 역사에는 김씨 3대 부자를 악랄한 독재자로 기록하겠죠.
 
그 사실을 과연 그들이 모를까요?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거겠죠.
 
 
김정은과 그 추종세력들이 누구보다 더 통일이 됐을 때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럼 그들은 통일을 하려는 남한의 뜻대로 움직이겠습니까?
 
애초에 그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고 통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80년대 후반 소련이 해체되고 동유럽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가 기존의 공산주의를 버리고 서유럽과 미국의 정치, 경제 체제로 바꿨을 때 그 때 북한도 통일을 하려고 마음먹었겠죠.
 
아니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상식적으로 이 나라를 자신들 기득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진정 백성을 생각하는 나라로 바꾸려고 했다면 정치, 경제적으로 기존의 체제를 바꾸던지
 
아니면 최소한 중국처럼 경제적으로라도 바꾸던지 했을겁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 둘 중 어느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안했을까요? 간단하죠. 자기들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서 안한겁니다.
 
 
 
우리 나라를 비교해볼까요?
 
우리 나라도 한때 북한처럼 독재정권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절이 있었죠.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 모두 독재자입니다. 자기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기도 했고, 지역감정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사실이죠.
 
 
하지만 최소한 국민들이 먹고 살게는 해줬습니다.
 
 
사람은 당장 배고프면 배고품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배가 불러야 그 다음을 생각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아닌가요? 가난한 시절에는 독재 정권이 들어서도 당장 먹고 살기 힘드니까 별 신경 안쓰죠.
 
물론 그 와중에도 독재정부 물러나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아니었죠.
 
그러다가 이제 먹고 살만해지고, 대학교를 나오는 등의 고학력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물질적으로는 어느 정도 만족하니 정신적으로 만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싹트고, 민주화의 바람이 거세지죠.
 
그래서 결국 전두환을 끝으로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됐지 않습니까?
 
 
이런 과정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북한 기득권 세력은 일부러 자기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주민들을 먹고 살기 편하게 해주지 않겠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러시아의 길도 중국의 길도 택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말 저는 생각할수록 김일성이 됐든 김정일이 됐든 김정은이 됐든 이놈들에 대한 욕이 나옵니다.
 
 
김일성도 처음에는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을 세울 때 순수하게 이 나라를 정말 좋은 나라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그 방법이 공산주의라고 믿었겠죠.
 
그 때는 이제 공산주의가 시작할 때이니 그 누구도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몰랐을 겁니다. 또 이미 아는 사람이 있어도 자기가 직접 눈으로 봐야 그걸 인정하니 바꿀 생각도 없겠죠.
 
 
그러다가 이제 진짜 공산주의가 망하는 시기가 왔는데 그걸 김일성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 김정일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손자도 마찬가지죠.
 
 
때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떻게 북한은 저렇게 통치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그러다가 문득 세습독재라서 가능한 것이구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과 중국을 비교해보면 중국은 70년대 흑묘백묘라는 말과 함께 기존의 경제 시스템을 바꾸고 여기까지 왔는데 왜 북한은 그렇게 못했을까의 대답이 세습독재더라구요.
 
 
세습독재니까 왕조 국가니까 내가 죽어도 어차피 내 아들이 내 뒤를 물려 받으니 굳이 국민을 위한 통치를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 멋대로 해도 내  자식이 뒤를 물려 받으니까요.
 
유일한 위협은 백성들의 혁명인데 그런 혁명도 오랜 시간동안의 세뇌로 김씨 부자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게 만들고, 이웃끼리 서로 서로를 감시자로 만들어서 조금의 반역행위가 보이면 바로 신고하도록 해서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하게끔 공포정치를 하죠.
 
게다가 군부의 절대적인 충성도 있고, 지금은 옛날 조선시대처럼 칼들고 싸우던 시절이 아니라서 총과 같은 화기가 없는 주민들이 봉기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중국은 그게 아니었죠. 모택동의 아들이 6.25 전쟁에서 죽은 덕분에 세습의 길이 애초에 막혀버렸죠. 세습이 아니니까 아무리 내가 무소불위의 독재자라고 하더라도 내가 물러난 후 다음 누군가가 뒤를 이었을 때 그 사람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죠. 그러다보니 가장 강력한 명분인 백성들의 지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그런 생각이 흑묘백묘와 같은 것을 낳지 않았나 생각도 합니다.
 
 
 
이런 북한인데 우리가 과연 얘네들과 대화를 해봐야 소용이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가 적폐청산입니다. 저번에 대선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북한은 적폐 아니냐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정권은 적폐라고 말했죠.
 
그 적폐 세력과 대화를 해서 도대체 무슨 답이 있습니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의 대부분은 북한 정부에 뺏긴다더군요. 금강산 관광으로 얻는 이익도 마찬가지죠. 금강산 광광 가이드들은 사상교육도 철저히 받는다더군요.
 
(이 내용은 제가 여기저기 보고 들은 내용이라 아닐 수 있으니 혹시라도 아니라면 정확한 출처와 함께 말해주세요.)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외부에서 온 식량 지원도 우선순위가 주민이 아니라 우선순위는 기득권, 군부이고 마지막이 주민이라고 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취재진들이 찍는 북한의 풍경이 좋아보인다면 그것은 100% 평양의 기득권층이 사는 곳의 모습이며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정말 초라하다더군요.
 
(뭐 이런 탈북자들이 국정원이나 한나라당 계열의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말해주는 것일뿐이다 라고 말한다면 참 할말 없구요. 혹시나 이런 댓글 다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문화를 북한이 계속 접하게 되면 의식이 바껴서 스스로 북한 정권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글쎄요.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드라마나 TV프로그램들을 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몰래몰래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져서 한국이 북한보다 잘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더군요. 드라마도 몰래 보구요.
 
그런데도 스스로 바꿀 생각을 못하죠.
 
왜 그럴까요? 그건 이미 스스로 더러운 돼지우리 안에 있으면서 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진짜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봐야 바뀔텐데 과연 그것을 북한 정권이 기득권이 해주겠습니까?
 
만일 남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그런 것을 내건다면 바로 안된다고 하겠죠.
 
 
그러면 대화가 답이 아니라면 뭐가 답인데 라고 묻는다면 철저한 봉쇄밖에 답이 더 있겠습니까?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반문하더라구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동안 북한과의 교류를 끊었는데도 북한은 핵개발을 하고 아무 문제 없이 유지됐다.
 
거기에 대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북한이 남한과의 교류만 끊었지 모든 국가와의 교류를 끊은 것이 아니다.
 
북한 뒤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모든 필요한 것들을 다 들여옵니다. 핵개발에 필요한 것들도 중국으로부터 들여옵니다.
 
사실 저는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반대한다고 생각 안합니다.
 
중국이 가장 견제하는 국가는 미국인데,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미국을 대놓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유일한 국가가 북한이죠.
 
지금 북한은 미국이 싫어하는 것 다 하는데 그걸 가장 좋게 볼 국가는 중국일 겁니다. 그리고 중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겠죠. 여기 사람들도 다 아는 뻔한 사실이라 진부할 수도 있지만 통일이 되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초로 자신과 국경을 맞닿은 국가 중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국가가 붙어 버리는 것 아닙니까?
 
체제의 위협도 되고, 자기들도 인권을 탄압하고, 비 민주적인 국가인데 그에 대비되는 국가가 옆에 있다면 내부의 혼란 등 문제가 되겠죠. 또한 실질적인 군사적인 위협도 될 수 있구요.
 
그래서 북한이 아무리 망하려고해도 안망하는 이유가 중국이 북한을 돕기 때문인데 그래서 저는 중국을 막지 않는 이상 통일은 없다고 봅니다.
 
우리 힘으로는 어림없으니 미국과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고 특히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이런 북한의 사실을 알기 때문에 중국을 압박하고 하필 남한에서 협력해줄 사람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노선을 변경하겠죠.
 
어쩌면 그냥 북한과 직접 대화해서 핵 포기하면 미국이 도와줄게 하고 북미평화협정 같은거 해버릴 수 있고, 그러면 남한은 붕뜨고 통일 물건너 가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북한 기득권 입장에서는 핵은 포기했으나 미국이 지원해서 자기들 돈 걱정없고, 통일도 없으니 자기들 뒷일 걱정도 없어서 더 좋겠죠.
 
이런 생각을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북한과 대화하자는 후보를 안뽑았거든요.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요. 통일이 되면 북한의 김정은과 기득권 세력은 처리할꺼냐구요.
 
만일 예라고 한다면, 그 사실을 김정은도 알고 있을텐데 뭐하러 통일 되도록 도와주고 뭐하러 대화를 하겠냐고 다시 묻고 싶고
 
아니라고 한다면 본인이 말한 적폐 청산의 대상인데 그걸 그대로 두냐고 다시 묻고 싶네요.
 
 
 
 
 
 
 
 
 
 
 
 
 
 
 
 
 
 
오유는 그동안 회원가입 하지 않은채 가끔 베오베 글들만 봐온 사람인데 이 글 하나를 쓰기 위해 가입을 하게 됐네요.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시사게시판은 방문 횟수 5회 미만이면 글을 못쓴다고 하여 그 5회를 기다리느라 시간도 좀 걸렸네요.
 
제가 지금 쓸 글은 여기 시사 게시판 사람들에게 "너 일베지?" 혹은 "얘 어그로네"라는 말을 듣기 참 쉬운 글인데요.
 
그런거 다 감안하고 쓰는 글이고, 참고로 일베는 가입한 적도 없고 다만 오유처럼 베스트 게시물만 몇 번 봤을 뿐입니다.
 
굳이 제가 이 글을 오유에 쓰는 이유는 제 생각에 가장 반대되는 의견을 달 사람들이 오유 사람들이고, 그래도 가장 내 생각에 대해 반박을 잘 해줄 사람들이 오유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서 쓰는 글이구요.
 
그냥 저를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진짜로 제 생각이 뭐가 잘못됐는지 말해줄 분들의 댓글은 잘 보고 저도 거기에 대해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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