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딜이냐 펜넬이냐?
지난 4월 15일 로즈마리, 세이지, 레몬타임을 직파하고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우편으로 오유님들께 씨앗도 보내 드리고,
판타보이님이 보내주신 고수 씨앗도 어제 받아 반으로 갈라 물에 담아놓았습니다.(고맙습니다!나중에 고수 라면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런데 레몬타임 씨앗으로 알고 뿌렸던 애들이 점점 손가락모양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본잎이 나옵니다.
인터넷에 폭풍 검색을 해보니, 딜(Dill, Anethum graveolens) 혹은 펜넬(Fennel, Foeniculum vulgare) 인 것 같네요.
어린잎일땐 이 둘의 구별이 조금 힘들고, 딜은 아래 사진 왼쪽과 같이 줄기가 길고 가늘고, 페넬은 밑둥이 통통하고 잎이 조금 더 길게 자란다고 하니, 1-2달 뒤에나 정체를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 음식에 쓰일 수 있고 , 딜은 잎과 씨앗을, 페넬은 잎, 씨앗, 밑둥까지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화분에 씨앗을 40개정도 심었는데, 한 씨앗에서 두세개씩 줄기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쬐끔만 더 크면 재활용 캔/패트병 화분으로 나눠 심어 줘야 겠습니다. 혹여 다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2. 귀리냐?
쌀뜨물을 화분에 주면 좋다하여(?) 작년 10월경에 한두차례 쌀씻은 물을 메론씨 심은 화분에 (키가크지않고 말라죽음) 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못보던 아이들이 생겨 잡초인가 보다 하고, 물도 안주고 엄동설한에 다른화분들을 거실로 들여놓을때에도 베란다에 죽을때까지 버려 [!] 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죽지도않고 봄이되니 키가 1m넘게 크기 시작하고, 물을 주기 시작했더니 꽃망울까지 맺었네요.
쌀뜨물에 함께 딸려 내려간 쌀눈인 줄 알고, 우와 베란다에서도 벼가 자라는구나[!]하고 기뻐하고 있을 찰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왜 이녀석은 줄기가 점점 대나무처럼 뻣뻣해 지기만 할까? 황금빛 치마는 어디로 가고? 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평소 현미밥+영양20곡+귀리를 섞어먹는데 잡곡 봉지 뒤를 보며차조, 보리, 율무, 기장 등등 다 찾아보니 생긴게 귀리랑 비슷하네요.
열매를 수확할수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만, 1-2개라도 열매를 맺으면 다시 화분에 심어 손자, 손녀들을 봐야겠습니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