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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의 방화, 시민은 성숙했지만 언론은 변한게 없다
게시물ID : sisa_9385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Ri
추천 : 7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6 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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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호칭 문제로 불거진 이번 진보언론 사태의 뿌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가죠. 그분을 그렇게 홀로 냅뒀다는 지지자들의 자책, 그리고 한. 이번 만큼은 어떻게든 지켜주리라는 다짐.

언론사 특성 상 권력을 감시하는 것은 그들의 언어로 상식이고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도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대부분은 어용언론이 되란 소리가 아니라 상식을 지켜라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번 사태를 촉발한 몇몇 기자들은 그걸 어용이 돼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기존 낡은 엘리트주의에 빠져서 대응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언론사 기자 몇몇의 대응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기자 시스템 뿌리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데 그거에 대한 성찰이 언론계에서 없다는 점이죠.

이전에는 기자들이 기사를 뿌려대면 그 뿐이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디테일하게 파헤칠 시간 없는 일반인들에게 그저 기사를 전달해주는데 국한한 형태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 가량 동안 많은 시민들이 정보를 걸러서 듣고 이상하다 라고 생각되는 정보들은 파헤쳐서 알아내고, 공공의 장에서 토론하고 대화하고 펙트까지 체크하는 시대가 됐는데...

언론사들은 그대롭니다... 아직도 자기들이 지식이나 정보, 뉴스를 전달하는 인식이 강해요. 이전에는 기사 잘못 써서 항의 전화가 1~2통 왔다면 지금은 잘못 쓰면 수만개의 비난 댓글부터, 절독운동까지 나오는 시대인데 이런 시대적 상황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라 봅니다.

제가 아는 일부 기자들은 이 사태를 보고 문빠’, ‘박사모나 다를바가 뭐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앞뒤 전후를 모르고 하는 말이죠.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냥 편향된 정보만을 토대로 비판하기만 하는 모습을 봤는데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물론 생업이 바쁘니 이런 정보들을 볼 시간도 없어 하는 경향이...) ‘아무리 그래도 공격적인 저런 표현은 아니다라는 식의 반응도 나오더군요. 기계적인 중립.

더욱 큰 문제는... 존립 기반인 구독자를 건드렸다는 점이라 봅니다.

물론 구독자 없이도 신문, 언론사는 돌아갑니다. 적어도 수년 정도는... 메이저 언론사들의 경우 정확히 모르지만, 중견, 소형 언론사는 까거나 빠는 방식으로 광고를 법니다. 저들 메이저 언론사들이 그런 방법을 쓴다는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잘 모릅니다). 다만, 광고주들이 메이저 언론사들을 구독자 수만으로 광고를 줄까요? 광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 광고를 집행할까요? 절대적으로 아니라봅니다.

신문을 구독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신문 지면은 사실상 광고를 싣는 수단으로 돌변한지 오래죠. 광고를 주는 대신 그나마 아픈 기사가 나오더라도 드라이하게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둘 수 있습니다.(진보 언론이 정말 그렇게 기사를 쓴다는 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렇지 않을거라고... 정말 믿고 있고 믿고 싶습니다.). 구독자 수 보단 광고주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

다만 존립기반이라 할 수 있는 건 진보지들의 영향력이 이 같은 절독운동 등을 통해서 진짜 가시화될 때, 대형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 전화,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1~2년 정도는 유지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소위 약빨이 떨어질 공산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진보 매체들 일부 기자들의 대응과 이어진 절독 등의 행동들..... 존립 기반을 건든 것이라 할 수 있죠그래서 언론사 사업보고서를 뒤지는 옆동네 분들 모습 보면서 아~ ‘대박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사실은 어느 기업이 광고를 싣는지를 면밀히 보셔야....)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가건 간에 언론 개혁이 어떤 형태로던 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차라리 이런 불지름이 오히려 반가운 이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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