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달 난임치료를 시작한 때부터 이제 13주 된 세쌍둥이를 품고 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마음 편안해본 적이 없는 30대 중반 아짐입니다. 첫 아이 낳고 유산에 자궁유착에 수술과 과배란 인공수정까지 참 힘들게 임신에 성공했네요. 병원에서 세쌍둥이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결국 의사의 선택유산 권유를 물리고 셋 다 낳기로 했지만 5주부터 시작해 13주가 넘도록 끝나지 않는 입덧엔 정말로 진이 빠지네요. 아니 진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멘탈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애들이 나를 이렇게 고생시켜도 오래지 않아 우리 큰 딸만큼 귀여운 아이들이 될거야 이러면서 큰 아이 하나 보면서 버티고 있는데... 아~ 점점 힘들어요. 지금도 속이 너무 부대껴 잠도 못 자고 몇번이나 변기통에 신물을 올리고 왔네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 아이들을 무탈하게 잘 품고 35주를 넘길 수 있을까? 세쌍둥이는 목숨걸고 낳는 거라던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에 세쌍둥이들의 출산을 마음먹을 때 그저 제가 키가 크고 덩치가 좋다는 점 그거 하나 믿고 감행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그게 너무 치기어린 판단이었나 싶어요. ㅠㅠ 지금 난임치료 전보다 7키로나 빠졌거든요. 아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요. 좀 있다 출근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남편 앞에서 너무 힘들다고 아침부터 대성통곡을 했는데 그러고 나서 후회했어요. 말주변도 없는 사람에게 내가 공연한 돌덩어리를 얹어줬구나 싶어서요. 남편도 입덧 때문에 아무 일 못 하는 절 대신해 큰 아이 보고 집안일 하느라 요새 힘든데 말이죠. 누구라도 좋아요. 저 좀 지지해주세요. 친정에서도 잘 했다는 소리 못 듣는 임신이지만 그래도 마음씨 고운 오유님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 보내주실 줄 믿어요. 그래야 제가 좀 살 것 같습니다.♥♥♥